국제유가 급등…‘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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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6.03.09 17:28:30

WTI 배럴당 100달러 돌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
중국, 이란 원유 수입 비중 17%…단기 영향은 제한적
중동 분쟁 장기화시 해상 운임 상승, 에너지산업 부담↑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이란 사태에 따른 중동 지역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중동, 특히 이란에 대한 원유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선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유조선이 원유를 하역하고 있다. (사진=AFP)
9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11,69% 오른 배럴당 101.53달러를 기록 중이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역 위기감이 고조됐던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그나마 이날 오전에는 한때 119.48달러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이 다소 낮아진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이유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분쟁이 중동 지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이란측이 국제 원유 수송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국제유가 상승이 큰 영향을 미친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일평균 원유 수입 규모는 약 1160만배럴로 전세계 20%를 차지해 미국(12%), 인도(9%), 일본(4%)을 크게 웃돈다.

특히 중국은 미국 제재를 받는 러시아산과 이란산 원유 비중이 비교적 높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는 전체 수입 원유의 약 17%를 차지해 중국의 단일 최대 원유 공급국이다. 이란산 원유의 수입 규모는 전체 13%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평소에는 비교적 저렴한 러시아산·이란산 원유를 활용해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이번 중동 사태처럼 지정학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원유 조달 리스크가 크게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 해상 운임은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보험료와 운송 리스크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데 중국의 경우 원유 운송 과정에서 비공식적 물류에 크게 의존하다 보니 더 취약하단 평가다.

단기적으로는 전략 비축유와 국영 정유사 중심의 공급 체계를 통해 유가 상승 충격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북경사무소는 중국이 정부 비축유와 상업 재고를 병행하는 이중 비축 구조를 운영하고 있으며 원유 비축량을 공개하진 않지만 약 3~4개월의 분량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월말 현재 중국의 원유 재고가 약 110일 소비 수준에 해당될 것으로 파악하기도 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에 비하면 중국에서 국제유가 급등 영향이 큰 것 같진 않다”면서 “베이징 시내 주유비가 이전보다 (리터당) 0.2위안(약 43원) 오른 수준”이라고 전했다.

CNPC, 시노펙 등 중국 국영 정유사는 주요 산유국과의 장기 원유 공급 계약을 통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다른 국가와 달리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계속되는 점도 차이점이다.

다만 중국이 이란산 등 제재유 비중이 높고 비공식적 물류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중동 긴장이 장기화하거나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 북경사무소는 “유가 상승과 원유 공급 차질 및 운송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면 중국의 원유 조달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량이 감소하고 선적이 지연되는 등 중동 원유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원유 조달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유가를 비롯해 해상 운임과 전쟁 위험 보험료가 동반 상승하면 실제 정유사의 체감 원유 조달 비용은 국제유가 상승폭보다 더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은 북경사무소는 “이러한 구조는 석유화학·정유·운송 등 에너지 집약 산업의 비용 부담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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