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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 AI 음악으로 빌보드 가볼까?…가요계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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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8.12 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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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음악 생성 스타트업 '수노' 기업가치 7조
음반사들 "AI 학습 과정서 저작권 침해" 소송
온라인에 업로드되는 음악 절반이 AI 작품
스포티파이, AI 표시 신설…알고리즘서 제외키로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노래가 가요계를 위협하고 있다. AI 노래가 인기를 얻는 가운데 가요계는 AI가 인간 가수들의 기회를 빼앗을 뿐 아니라 저작권을 침해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수노의 AI 음악에 항의하는 이동식 광고판이 수노 주주총회 기간 전시되어 있다. (사진=AFP)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수노의 AI 음악에 항의하는 이동식 광고판이 수노 주주총회 기간 전시되어 있다. (사진=AFP)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I를 활용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수노는 최근 50억달러(약 7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수노는 사용자가 원하는 장르와 분위기, 가사 등을 문장으로 입력하면 보컬과 반주가 포함된 완성곡을 생성해준다. 유료 사용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학습시켜 직접 노래한 것처럼 들리는 곡도 만들 수 있다. 2023년 서비스 출시 이후 수노를 이용한 사람은 1억명을 넘어섰다. 월 최대 30달러를 지불하는 유료 가입자도 200만명 이상이다.

마이키 슐먼 수노 최고경영자(CEO)는 인스타그램의 등장으로 누구나 사진을 찍어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수노가 음악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며 즐거움을 얻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수노 이용자의 80% 이상은 앱에서 자신이 만든 음악을 다시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노에 따르면 이용자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최소 3일, 하루 30분 이상 수노를 사용하며 매달 42곡을 만든다. 최근에는 문자 대화나 가족 여행기 등 일상적인 경험을 노래로 만드는 콘텐츠가 틱톡에서 유행하면서 수노의 앱 다운로드도 급증했다. 한때 애플 앱스토어 음악 부문에서 스포티파이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노의 성장 방식은 음악업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세계 3대 음반사 가운데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소니뮤직은 수노가 자사 음원을 허가 없이 AI 학습에 활용했다며 저작권 침해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음반산업협회도 수노가 아티스트들의 평생 작업물을 동의나 보상 없이 이용해 수익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노는 AI 모델 학습에 저작권이 있는 음악을 사용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기존 곡을 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음악을 만들기 위한 학습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개된 자료를 AI 학습에 활용하는 것이 저작권법상 허용되는지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법원에서 아직 명확한 기준이 확립되지 않았다.

워너뮤직은 수노와의 대립보다 협력을 선택했다. 워너뮤직은 당초 유니버설, 소니와 함께 수노를 제소했지만, 이후 소송을 합의로 끝내고 지난해 11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소속 아티스트가 동의할 경우 해당 음악을 수노에 제공하고, 수노 매출의 일부를 받게 된다.

스트리밍업체 디저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에 매일 업로드되는 음악의 절반 이상이 AI 생성물로 추산된다. 다만 AI 음악이 전체 청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스포티파이 측은 지난해 10월 기준 AI 생성 음악의 청취 비중이 전체의 0.5%보다 훨씬 낮다고 밝혔다.

AI가 만든 저품질 음악이 인간 아티스트의 노출을 가리고 수익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스포티파이는 이날 AI 음악을 구분할 수 있는 버튼을 신설했다. 사용자는 AI 계정으로 의심되는 가수를 신고할 수 있으며, 스포티파이가 직접 AI 생성 계정으로 의심되는 프로필을 삭제할 예정이다. 스포티파이는 이용자가 선택하지 않는 한 AI로 생성한 음악은 추천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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