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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수박·상추값 뛰고, 수산물 가격도 꿈틀…먹거리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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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비 기자I 2025.07.09 17:47:23

수박 소매가격 1년 전보다 26.6% 올라
폭염 피해 본격화하면 물가 더 오를듯
고등어·오징어 어획량 줄고, 양식 피해 우려도
닭·돼지 폐사 피해 13만건…축산물도 불안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권효중 기자] 예년보다 이른 폭염에 먹거리 물가도 비상이다. 이미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온 신선식품의 가격이 오를 수 있어서다.

이미 생육 부진으로 수박·상추 등 농작물 가격이 치솟고 있고, 어획량이 줄어든 고등어·오징어 등 수산물 가격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18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에 닭·돼지 등 가축 폐사 피해까지 속출하며, 향후 밥상 물가가 더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수박 1개 소매가격은 2만 6091원으로 1년 전(2만 603원)보다 26.6% 올랐다. 전월(2만 2611원)과 비교해 15.4% 상승했다.

날씨가 더워지며 생육이 부진한 상추와 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도 전월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상추 100g 가격은 1182원으로 전월(920원)보다 28.4% 올랐다. 시금치 100g의 가격은 1233원으로 전월(699원)보다 76.3%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직 올해 폭염에 따른 농작물 재해보험 신청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예년보다 빠른 폭염이 늦여름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피해면적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2만 1200ha로, 축구장(0.71ha) 3만개 크기와 비슷하다.

안 그래도 공급이 줄어 가격 상승세에 돌입한 수산물 물가도 폭염의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7.4%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을 상회했다. 소비가 잦은 고등어, 오징어, 갈치 등 ‘대중성 어종’ 어획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여기에 더해 고수온 특보가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리 내려지며 대규모 양식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업 피해 규모는 143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는 올해 대표적인 양식 어종인 광어, 우럭 도매 가격이 지난해보다 더 뛸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기준 광어 도매 가격은 1년 전보다 13.2%, 우럭 도매 가격은 32.1%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닭·돼지 등 가축 폐사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전국에서 폭염으로 죽은 가축은 13만 7382마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만 5812마리 늘어난 수치다. 닭, 오리, 칠면조 등 가금류가 12만 6891마리로 가장 많았다. 돼지도 1만 591마리가 폐사했다. 아직 폐사 피해가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지만, 무더위가 지속되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수급 불안이 컸던 품목들을 중심으로 수급 관리 강화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지자체, 생산자 단체 등과 생육관리 협의체를 운영하며 폭염 대응에 나섰다. 해양수산부 역시 ‘비상대책반’과 함께 수과원·지자체의 ‘현장대응반’을 함께 운영하며 대응에 돌입했다. 해수부는 이번 2차 추가경정예산안 중 여름철 고수온 대응과 김 수급 관리 등에 80억원을 편성해 고수온 대응 장비 보급, 양식장 현장 점검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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