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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65)가 자신이 설계한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090430) 신사옥을 정의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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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선백자는 세계 예술의 정점이며, 그 중 달 항아리는 창의력의 결집체라고 생각한다”라며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절제미를 갖추면서도 존재감이 강력한 작품을 완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 신본사 외관은 알루미늄 소재로 된 무광 흰색 막대로 둘러싸여 있어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내부 역시 노출 콘크리트 소재로 돼 있어 투박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한쪽 면이 트여 있는 ‘로지아(Logia)’ 구조를 선택해 건물 내에 자연을 끌어들였다. 안(회사)과 밖(지역사회)이 서로 소통하도록 신본사를 건설한 셈이다.
그는 정육면체 구조를 택한 것도 좀 더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치퍼필드는 “아모레퍼시픽 신본사는 사람끼리 교류하고 필요로 하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러한 사회적인 공간은 고층빌딩보단 조금 낮아도 정육면체 형상에서 더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봤다”라고 전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설명하면서 줄곧 ‘커뮤니티(Community·공동체)’라는 말을 강조했다. 이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주문이기도 했다.
치퍼필드는 “독일 베를린에서 서경배 회장과 만난 적이 있다”라며 “서 회장은 줄곧 신본사를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공간이자 커뮤니티에 이바지해야 하고, 열려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건물은 회사가 지역사회에 어떻게 동참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후대에도 존경받는 건축물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용산 신사옥은 ‘새로운 용산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물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 사옥이 있던 자리에 제2의 도약을 꿈꾸며 건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신사옥 준공을 위해 2010년 국제공모를 진행했으며, 2014년 8월 본격적인 건축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0월 완공했다.
용산 신사옥은 지하 7층, 지상 22층 규모로, 대지 면적만 1만4525㎡(제곱미터)에 달한다. 7000여명이 함께 근무할 수 있다.
치퍼필드는 영국 런던 출생으로 1985년 자신의 이름을 딴 건축사무소를 설립한 이래 30여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온 건축가다. 대표작으론 독일 마르마흐 암 네카어 지역의 현대문학박물관이 있다. 이 건물로 지난 2007년 건축계의 ‘아카데미 상’으로 불리는 ‘스털링 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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