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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7분 軍통수권 이양…국회 로텐더홀서 ‘미니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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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기자I 2025.06.04 17:38:16

李 당선인의 첫 날
국회 로텐더홀서 약식 취임선서
청소노동자·방호직원 만나기도
여야대표·국회의장과 비빔밥 오찬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 당선인들과 다른 취임 행보를 걸었다. 통상 두 달이 걸리는 정권 인수 과정과 취임 첫날의 일정을 하루에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작은 취임식, 약식 환영행사 등 파격이 불가피했다.

오전 6시 21분 대통령 임기 시작

노태악(왼쪽)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4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당선증 교부식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상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당선증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시점부터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 15분 대통령 당선인 결정을 위한 전체 위원 회의를 열어 제21대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이재명 후보를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당초 중앙선관위 전체 위원 회의는 오전 7시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개표 마감이 빨리 종료되면서 1시간가량 앞당겨졌다.

궐위선거로 열리는 대선에서는 선관위에서 당선인 결정안이 의결되는 즉시 신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공식 임기는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린 오전 6시 21분에 시작됐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7시께 정부 과천청사에서 이 대통령의 대리인인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를 통해 당선증을 교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전 7시 11분 대통령 당선증을 수령했다”며 사진을 올렸다.

오전 8시 7분께 軍통수권 이양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김명수 합참의장과 전화 통화하며 군 통수권 이양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군정권과 군령권을 포괄하는 ‘군통수권’은 당선 확정 직후 신임 대통령에게 넘어간다. 임기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된 경우에는 대통령 취임 당일 오전 0시를 기해 군 통수권이 이양되지만, 이번에는 선관위의 당선 확정 순간부터 임기 개시와 함께 통수권이 자동 이양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7분께 사저에서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부터 군 통수권 이양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김 합참의장은 이 대통령에게 북한 군사 동향과 함께 우리 군 대비태세에 문제가 없음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군 장병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헌신을 깊이 치하하며 “군의 국민에 대한 충성과 역량을 믿는다.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 대통령은 “비상계엄 사태 때 군 장병이 국민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부터 부당명령에 소극 대응해서 큰 혼란에 빠지지 않았던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장병들이 불안하지 않고 국방에 잘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안보에 대해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취임선서는 국회에서 약식으로

이재명 신임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약식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후 이 대통령은 신임 대통령 신분으로 현충원을 참배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대통령의 첫 일정은 국립현충원 방문으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취임선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식으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5부 요인과 각 정당 대표, 국무위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취임식장에서 ‘대통령 선서’를 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발표하는 취임사를 통해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이제 출범하는 민주당정권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를 마치고 국회 내 청소노동자였던 최성자 씨를 찾았다. 최씨는 2023년 이 대통령이 단식하던 당시 그를 도왔던 숨은 공로자였다. 두 번째로 만난 이는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을 국회에 투입했을 당시, 이를 최전선에서 막아낸 방호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국회 보좌진들과 함께 군인의 본회의장 진입을 온몸으로 막았다. 한바탕 계엄 소동이 지나간 뒤, 그 자리를 치우고 정리한 이들 역시 국회 청소 노동자들이었다.

李, 여야대표·국회의장 오찬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의장 및 정당대표와의 오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 대표 권한대행,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 이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당 대표 권한대행,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사진=뉴스1)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서울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대표들과 오찬을 했다. 이날 오찬 메뉴는 통합의 의미를 담아 비빔밥으로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약속했다. 그는 “저부터 잘해야 된다”면서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김용태 위원장도 잘 모시도록 하겠다. 자주 뵙기를 바라고 소통과 대화를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혼자 다 100% 취할 수 없다”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타협해 가급적 모두가 함께 동의하는 정책들로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꾸리게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적대와 전쟁과 같은 정치가 아니라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고 실질적인 경쟁을 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면서 “자주 연락드릴 테니 시간 내 달라. 의제와 관계없이 편하게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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