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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사외이사 추천안, 사내이사 연임 및 신규 추천안, 배당안 등을 제7기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의결했다. 주총은 오는 27일 개최키로 했다.
◇사업상 연관 있거나 이해상충 소지 있는 인물은 제외
한진칼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현재 이사회를 사내이사는 신규 1명을 추가한 3명으로,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에 인한 사임 1명(이석우 사외이사)에 신규 5명이 추가된 8명 등 11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진칼 이사회가 이날 추천한 사외·사내이사 후보는 총 7명으로 사외이사는 지배구조 개선, 재무구조 개선, 준법 경영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사내이사는 수송 물류 산업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구성됐다.
특히 한진칼은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 등 모든 이사회 내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점을 고려해 사외이사 비중을 크게 늘렸다.
사외이사 후보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추위원, 컴플라이언스 위원 등 회사의 자문위원과 금융사 CEO 등 외부 인사들로부터 추천을 받았으며, 특정 주주와 사업상 연관성이 있거나 이해상충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 후보는 추천과정에서 제외했다. 조현아 3자 연합에서 추천한 이사 후보들이 3자 연합 각 주체들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한진칼 이사회는 “그룹과 연관없는 독립적인 인사들로 사외이사 후보를 구성하고,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을 73%로 크게 늘려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며 “특히 이사회 내 모든 위원회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고, 위원회가 신설·확대되는 것을 고려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신규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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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길을 끄는 사외이사 후보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다. 김 후보는 금융위원회 위원장,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하면서 35년간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헌신한 금융·행정 전문가다. 김 후보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화 사태를 해결하고 금융시장 안정화를 도모한 경험을 갖고 있어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재무·금융전문가인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와 자본시장 전문가인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검사 출신인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판사 출신인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특히 최 교수는 한진칼의 첫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이사회의 다양성을 보장해 균형 있는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3자 연합 역시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1명 추천했다.
또 한진칼 이사회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재추천했고,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조원태 사내이사 후보는 지난 17년간 IT, 자재, 여객, 화물, 경영전략, 기획 등 대한항공 핵심 부서 근무 경험을 축적한 항공 물류 전문가다. 특히 지난 2017년 대한항공 사장 취임 후 항공운송사업 분야에서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어려운 대외 환경에도 불구 2년간 10%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등 회사 성장 및 성과 창출에 기여함으로써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한진칼 이사회는 그룹 임직원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을 중임함으로써 경영 안정을 꾀하고, 현재 추진 중인 지배구조,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발전 방안을 지속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한진칼은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는 한진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재무·전략 전문가다.
◇전자투표제, 이번 주총에 적용치 않기로 결정
한진칼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는 주당 255원, 우선주는 주당 280원의 배당안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도와 동일한 당기순이익의 약 50% 수준이다.
또 3자 연합의 주주제안도 의결,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한편 한진칼 이사회는 전자투표제를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전자투표제 본래 취지는 주주불참으로 인한 의결 정족수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주주총회와 같이 참석률이 높은 경우는 불필요하다는 점, 시스템 해킹 등 보안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등의 이유로 이번 주총에서 적용치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