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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파업 가능성 고조…삼성·SK 가격협상력 더 세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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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6.09.18 16: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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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대만 노조, 영업익 15% 배분 요구
설문 참여 80% 파업 지지…조정 결렬 땐 파업 투표
HBM·D램 생산 차질 땐 삼성·SK 반사이익 가능성
TSMC도 성과급 진통…AI 호황에 보상 요구 확산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세계 3위 메모리업체 마이크론의 핵심 생산거점인 대만에서 파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사이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실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고객사 물량이 국내 업체로 이동하고 가격 협상력도 한층 높아질 수 있어서다.

미국 마이크론 본사 전경. (사진=마이크론)
미국 마이크론 본사 전경. (사진=마이크론)
18일 로이터와 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 타이중 공장 노사는 이날 첫 조정회의를 진행한다. 타오위안 공장도 오는 21일 추가 조정을 앞두고 있다. 노조는 회사 측이 구체적인 이익공유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찬반투표 절차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수급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타이중과 타오위안 노조는 마이크론 대만 직원 약 1만5000명 가운데 80% 이상을 대표한다. 대만은 마이크론의 최대 생산거점으로 D램과 HBM을 생산하고 있다. AI용 HBM과 서버용 D램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공급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

실제 파업 가능성도 적지 않다. 노조 측은 지난 8월 실시한 내부 온라인 설문에서 참여 조합원의 80% 이상이 파업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 공장 특성상 파업이 곧바로 공장 전체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공정 특성상 아예 가동을 중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일부 공정에서 생산 속도가 떨어지는 등의 영향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 자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마이크론의 공급 물량에 차질이 생길 경우 글로벌 빅테크들이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일부 수요가 국내 업체로 이동할 수 있어서다. 특히 공급자 우위가 이어지는 메모리 시장에서는 향후 공급계약과 가격 협상에서 국내 업체의 협상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노사 갈등의 배경에는 AI 메모리 호황에 따른 실적 급증이 있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414억56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4배 이상, 영업이익은 333억1800만달러로 15배 이상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만 타이중 소재 마이크론 팹 전경. (사진=마이크론)
대만 타이중 소재 마이크론 팹 전경. (사진=마이크론)
실적이 크게 뛰면서 성과 배분을 둘러싼 요구도 커졌다. 마이크론 대만 노조는 일회성 보너스 대신 글로벌 영업이익의 15%를 직원에게 배분하는 상시 이익공유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직접 비교 대상으로 들었다.

노조 측은 마이크론이 제시한 보상 규모가 영업이익의 4~5% 수준에 불과하다며 “영업이익 10% 이상인 한국 삼성전자(10.5%)와 하이닉스(10%)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회성 현금 보너스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마이크론 전체 영업이익의 15%를 직원 보너스로 배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성과 배분을 둘러싼 진통은 다른 반도체 업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도 지난 5월 연간 성과급이 최대 15%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퍼지면서 일부 직원들이 파업이나 노조 결성을 거론하는 등 내부 반발을 겪었다. 이후 TSMC는 직원 성과급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실제 올해 2분기 직원 성과급은 약 360억대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 실적뿐 아니라 직원들의 성과 보상에 대한 기대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마이크론의 파업이 실제 생산에 영향을 줄 경우 국내 업체에는 공급이나 가격 협상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국내 노사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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