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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Edaily ‘현지 누나’ 파장 속 KT CEO 경쟁 격돌…박윤영·주형철·홍원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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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5.12.09 18:32:23

대통령실 침묵 기류 속 막판 역량 검증전
박윤영 전 KT 사장·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으로 압축
16일 오프라인 면접, 최종 후보 1인 선정 예정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KT(030200)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9일 오후 진행된 온라인 면접 결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63·사장),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60),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65·전 KTF 전략기획조정실장) 등 3명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숏리스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6일 오전 심층 면접을 치르게 되며, 같은 날 KT 차기 CEO 최종 후보 1명이 확정될 예정이다.

‘현지 누나’ 파장에 여권 신중 모드… KT CEO 인선, 정치보다 역량이 변수로

최근 ‘현지 누나’ 발언 논란 이후 여권 내부에서는 KT 인선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대통령실이 특정 후보를 지원했다는 정황은 없으며, KT 인사에 대한 정치 개입 논란을 피하려는 기류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앞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 추천 과정에서 제기된 인사 청탁 논란 이후 더욱 신중해진 모습이다.

다만 최종 면접 대상자들은 모두 여권과 일정한 인연을 갖고 있다.

박윤영 전 KT 사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대신고·서울대 동문이다.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2024년 더불어민주당의 집권플랜본부에 1호 인재로 영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호남 인맥들의 광점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KT CEO 선정에서 핵심 기준은 정치적 연계성보다 실제 경영능력과 자질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그만큼 KT 이사회의 최종 판단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김용헌 이사후보추천위 위원장 겸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 후보 절차에 참여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세 후보에 대한 심층면접을 거쳐 연내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외이사로는 △김용헌 이사회 의장(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김성철 이사(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최양희 이사(한림대 총장, 전 미래부 장관)△곽우영 이사(전 현대차 차량IT개발센터장)△윤종수 이사(김앤장 상근고문, 전 환경부 차관)△안영균 이사(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이승훈 이사(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조승아 이사(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활동 중이다.

박윤영·주형철·홍원표는 누구?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63·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63)은 통신·AI 분야의 전문성과 공공성에서 강점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서울대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KT 연구직으로 입사해 기업사업컨설팅 상무, 기업사업부문장(사장) 등을 거치며 성장한 ‘정통 KT맨’이다.

2023년 김영섭 대표 선임 과정에서도 최종 후보군에 올랐고, 재직 당시 익명 앱 ‘블라인드’의 임원 인기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KT 올드보이(OB)들의 지지가 두텁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AI 인프라 확충과 통신사 신뢰 회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챗GPT 같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런 서비스가 돌아가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KT의 본질적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또 “피지컬 AI와 AIDC를 연계해 AI·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기간통신사업자의 핵심 임무이며, 이는 대통령이 말한 ‘AI 고속도로’ 구상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1년 퇴사 이후 4~5년의 공백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60)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회 위원(60)은 여권 주요 인사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춘 반면, 외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MIT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SK커뮤니케이션즈 최연소 CEO, SK텔레콤 무선인터넷 사업총괄, 한국벤처투자 CEO, 경기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통신·IT 사업 전반과 기술투자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현 정부 출범 당시 국정기획위원회 성장동력TF장 겸 AI TF 위원으로 활동해 정책 협력에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직원 1만 명이 넘는 KT노동조합이 조직 통합과 경영 전문성을 이유로 내부 출신 CEO를 강하게 원하는 상황은 부담 요소다.

주 전 위원은 “KT는 대한민국에 필요한 AI 인프라 컴퍼니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국가 차원의 AI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구성원의 의욕을 기반으로 성과를 만들어 왔다”며, CEO 취임 시 폭넓은 소통으로 외부 출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65·전 KTF 전략기획조정실장)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호남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고등학교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벨연구소를 거쳐 한국통신에서 PCS개발 총괄실장을 맡았고, 한국통신프리텔(KTF)에서는 전략기획조정실장, 마케팅부문장, 신사업총괄(와이브로 담당)등을 역임했다. 삼성전자에서는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미디어솔루션센터장,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을 거쳐 2018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SK쉴더스가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 EQT파트너스에 인수된 뒤에는 첫 대표로 회사를 이끌었다.

삼성전자·삼성SDS·SK쉴더스 등 대형 조직에서의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KT의 사업 확장을 이끌 성장형 후보로 평가받지만, SK텔레콤 해킹사건과의 연관성 논란을 완전히 떨치기 어렵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KT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6일 박윤영·주형철·홍원표 후보에 대해 PT(프리젠테이션)심사를 한 뒤, KT 이사회는 같은 날 KT의 미래를 열어갈 최종 CEO 후보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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