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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빌딩, 상층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피해야 할까. 통상 화재 발생시 승강기 이용은 절대 금지다. 불이나 연기가 침투해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남산 N타워(해발 480m)보다 높은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는 달랐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해 피난층(1층)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11일 오전 11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 시민체험 행사장. 화재시 피난 체험에 앞서 승강기를 타고 118층 전망대를 향했다. “귀가 먹먹해 진다”는 말이 실감났다. 승강기 본체를 올리고 내리는 줄 길이는 세계 최장인 496m(지하2층~121층), 속도는 초속 10m를 자랑했다. 전망대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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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 체험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115층에서 불이 났다고 가정해 피난안전구역인 102층까지 비상계단을 통해 이동했다. 계단 통로는 법규보다 30cm 넓게 만들어 30여명이 한 번에 내려가도 충분할 만큼 커보였다. 다만 16개층을 계단을 통해 이동하다보니 어르신들 사이에선 “다리가 아프다”는 말이 많았다.
그 보다 기자는 숨이 턱 막힐 정도의 매케한 연기 유입이 더 걱정됐다. 그러나 기우였다. 계단실 2개 층마다 공기를 강하게 불어 넣는 급기가압 방식의 제연설비가 돼 있어서다. 불길과 연기를 고압의 풍력을 이용해 막아내는 원리다. 연기가 수직 방향으로 급속히 환산되는 ‘연돌효과’를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손을 대보니 평시 상황에도 약한 바람이 새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제연설비는 계단실뿐만아니라 피난안전구역과 비상 승강로에도 적용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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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머무른 102층 안전구역 내에는 총 4대의 피난용 승강기(24인승·1600kg)를 이용할 수 있었다. 내려 갈 때도 귀가 먹먹했다. 막힌 귀를 뚫으려고 침을 두 세 번 삼키자 이내 피난층인 1층에 도착했다. 1분을 1, 2초 넘겼다. 한 시민은 “총알 엘리베이터”라고 했다.
롯데물산 측 관계자는 승강기에서도 안전을 강조했다. 그는 “승강기가 움직이는 통로에 연기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강풍을 일으키는 가압 제연설비를 설치했고 정전이 발생해도 비상전원(예비회선·비상발전기)이 공급돼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시민체험 행사에 참여했다. 신 회장은 “ 다시 한 번 철저한 점검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7일 서울시에 사용승인(준공) 신청서를 냈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