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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폭도 크다. 올해 국비 보조금은 트림별로 168만~420만원 수준인데 테슬라는 최대 700만원을 올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부가 보조금으로 낮춰준 구매 부담을 제조사가 가격 인상으로 상당 부분 상쇄한 것처럼 느낄 수밖에 없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을 소비자 판매가 인상 이유로 든 테슬라 측의 설명도 지난 4월부터 반복된 해명이라 설득력이 떨어진다. “보조금은 소비자가 아니라 제조사가 받는 것 같다”, “테슬라 가격은 시가냐”는 반응까지 나온다.
가격 책정은 경영 판단의 영역이다. 하지만 보조금은 기업의 이익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 수단이다. 지급 대상이 확정되자마자 가격을 올리는 일이 반복된다면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테슬라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대부분 수입·판매한다. 한국 부품업체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일부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국내 생산과 고용에 대한 직접적인 기여는 제한적이다.
정부는 보조금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후 점검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정 기간 가격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혈세로 마련한 보조금이 소비자 혜택으로 이어질지, 기업의 가격 인상을 뒷받침하는 역할에 그칠지는 결국 제도 설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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