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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신발의 성지에 매장
신발 커뮤니티로 출발한 무신사가 신발의 성지 성수동에 슈즈 랜드마크를 세웠다. 지난 1월 마포구 홍대에 1호점을 낸 지 두 달 만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총 3개 층 규모다. 무신사는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으로 출발해 지난해 연간 거래액 5조원을 돌파한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이 됐고, 이제 그 정체성의 뿌리인 장소에 신발 매장까지 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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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점이 매출 중심의 세일즈 매장이라면, 성수점은 엄선 브랜드 컬렉션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 상품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넓찍한 매대와 개방감으로 전시의 느낌을 살렸다. 무신사 관계자는 “국내 중소 신발 브랜드들은 오프라인에서 컬렉션을 선보일 접점이 부족하다”며 “이런 브랜드 갈등을 해소하고 신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자는 취지”리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매장은 한정판 제품들로 오픈런이 일어나기도 했다. 아식스 젤-NYC 2.0 x 할(HAL) 스튜디오 협업 모델이 처음 베일을 벗었고, 미즈노(Mizuno)의 ‘웨이브 프로페시 목(Wave Prophecy Moc)’도 재발매됐다. 운동화와 구두의 경계를 허문 디자인으로 출시 때마다 완판을 기록한 모델이다. 무신사는 오픈 이틀간 선착순 방문객에게 50% 추가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대학생 김모(23)씨는 “성수동에 수제화 거리가 있는지 사실 잘 몰랐는데, 매장 근처에 있다고 해서 한번 가볼 생각”이라며 “신발 종류도 다양하고 매장 동선이 넓어서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수동에 신발 편집숍이 생긴 것도 반갑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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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정체성 담긴 곳…성수역에 ‘무신사 로드’ 만든다
이처럼 킥스 성수점은 무신사에게 의미가 남다른 매장이다. 성수동은 1970~80년대 국내 제화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전성기엔 수제화 공방 수백 곳이 밀집해 ‘구두 1번지’로 불렸다. 지금도 성수역 인근엔 하람공방 등 장인 공방이 명맥을 잇고 있지만, 공실이 늘고 젊은 장인은 줄었다. 무신사 킥스 성수는 이 수제화 거리 인근에 들어선 첫번째 대규모 슈즈 멀티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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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무신사는 성수동에 자사 DNA를 심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역명병기 입찰에 참가해 성수역(무신사역) 병기권을 따냈다. 3번 출구 인근 거리를 ‘무신사 로드’로 조성한다는 게 무신사의 구상이다. 현재 의류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성수, 고감도 패션 편집숍 무신사 엠프티, 슈즈 편집숍 무신사 킥스에 이어 하반기엔 무신사 메가스토어도 들어설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는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서 출발한 만큼 신발에 대한 정체성이 분명하다”며 “성수점은 성수동의 슈즈 헤리티지와 무신사의 큐레이션 역량이 만난 공간”이라고 했다. 이어 “킥스 성수점은 무신사 스토어, 메가스토어로 이어지는 무신사 로드의 한 축으로서 홍대점에서 쌓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상품과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