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케이블 제조’ 티엠씨 “슈퍼사이클 본격화…美 시장 공략”[IPO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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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5.11.25 16:51:49

케이블 전 공정 일관 생산 체제…선박·해양용 1위
美 인프라 프로젝트 대응 위해 현지 생산 기반 확보
원자력 발전·광통신·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확장 속도
“글로벌 인프라 패러다임 전환 속 글로벌 기업 성장”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산업용 특수케이블 제조 기업 티엠씨(TMC)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 조선·해양 산업의 회복,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 전방 시장이 동시에 성장하는 ‘케이블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한 만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영완 티엠씨 대표이사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글로벌 선박·해양용 케이블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원전·광통신 케이블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현지 생산 체제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특수케이블 분야의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지영완 티엠씨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티엠씨)
35년 업력·전 공정 일관생산…미국 텍사스 현지 진출

티엠씨는 35년간 선박·해양플랜트, 원전, 광통신 등 산업용 특수케이블을 생산해 온 기업이다. 케이블 전 공정 일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9대 선급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선박용 케이블 시장 점유율은 45% 내외, 조선 빅3 대상 점유율은 50% 수준으로 사실상 업계 1위다.

지 대표는 “선박 케이블 시장은 진입부터 검증까지 최소 2~3년 이상이 걸리고, 대규모 설비·품질 인증·레퍼런스·납기 대응 등 모든 요소를 갖춰야만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며 “티엠씨는 15년 이상의 지속적 투자를 통해 국내 최대 생산능력과 글로벌 인증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티엠씨는 기존 선박·해양 분야 역량을 기반으로 원전·광통신·데이터센터 등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 중인 새울 3·4호기에 원전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으며, 신한울 3·4호기에도 원전용 전력·조명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마쳤다. 원전용 광케이블 공급도 논의 중이다.

광케이블 분야에선 글로벌 광통신 기업 암페놀(Amphenol), 헥사트로닉(Hexatronic)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오라클(Oracle) 등 북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케이블 공급도 시작했다. 지 대표는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의 고용량 광케이블 수요 증가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은 티엠씨의 상장 이후 도약의 핵심으로 꼽힌다. 미국은 △원전(MANUGA) △함정(MASGA) △광통신(BEAD) 등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현지 생산 요건을 적용하고 있는데, 티엠씨는 이를 충족하기 위해 지난 4월 텍사스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10월부터 가동에 돌입했다.

이달엔 BABA(Buy American, Build America) 요건 충족 인증과 UL 규격 인증을 획득하며 미국산 케이블 공급 자격을 확보했다. 지 대표는 “현지 공장을 보유한 만큼 관세 부담 없이 미국 보호무역 정책 속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며 “티엠씨는 현지 생산 거점 확보로 미국 시장 전방위 공략이 가능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모자금 美 생산법인에 투자…글로벌 공략 나서

티엠씨의 실적은 최근 3년간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3358억원에서 2023년 3723억원, 2024년 3757억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 적자를 기록한 뒤 2023년 120억원, 2024년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사업부 비중은 선박용 케이블 60.6%, 해양용 16.9%, 광케이블 6.7%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공모 자금은 미국 텍사스 생산법인 설비 확대와 고부가 제품 개발에 투입된다.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납기를 단축하는 동시에 미국 대형 광케이블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북미 광통신 시장 진출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헥사트로닉과의 협업을 통해 유럽 공공망 및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진입도 추진한다.

최대주주가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프(024880)(KPF)인 만큼 일각에서 중복상장 논란이 제기됐지만 티엠씨 측은 “사업 영역이 완벽히 다른 만큼 다른 중복상장 사례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앞서 케이피에프는 이번 상장에 앞서 티엠씨 주식 40만주를 현물 배당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 대표는 “케이블은 단순 전력 전달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에너지·통신·제어를 모두 아우르는 복합 인프라로 자리 잡았고, 글로벌 인프라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전략적 가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AI·데이터센터·전력망 교체·원전·조선 등 구조적 기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는 만큼 티엠씨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티엠씨는 이번 상장에서 61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8000~93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총 공모금액은 567억원 규모다. 티엠씨는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오는 3~4일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이를 거쳐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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