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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윤 대통령과 약 15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2008년과 2013년 방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현대 산업 기술 인프라를 혁명적으로 바꿔 낸 게이츠 이사장을 뵙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또 윤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은 개발도상국과 어려운 나라의 국민이 백신과 또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공급에 진력을 해왔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 시민의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보건 정의에 큰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6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사례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은 “백신 개발에 많은 도움을 준 게이츠 이사장에 감사한다”며 “세계 시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게이츠 재단과도 내실 있는 협력 관계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게이츠 이사장은 “많은 선진국들과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대한민국은 아주 훌륭한 파트너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계는 준비돼 있지 않았지만 팬데믹을 맞이했을 때 대한민국도 많은 관대한 지원을 보여주었고 또 SK(바이오사이언스)라고 하는 아주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 일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윤 대통령이 바이오 분야 혁신에 대해 방점을 두고 계신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또 선진국 나아가 개도국들의 삶에도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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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국회 방문도 눈길을 끌었다. 2013년 당시 정몽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초청으로 `스마트 기부(Smart Aid): 게이츠 재단의 활동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이후 9년만에 국회 연단에 다시 올랐다.
게이츠 이사장은 김진표 국회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약 40분간 환담한 후 여야 의원 약 80여 명 앞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게이츠 이사장은 글로벌 보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대한민국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을 통한 더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소아마비, 홍역과 같은 감염병 퇴치뿐 아니라 인류를 감염병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제·보건 분야에서 성과를 보여준 대한한국이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다.
그는 또 유엔이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보건 분야 글로벌 펀드 조달 회의` 소식을 알리며 코로나19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역설하며 대한민국의 역할을 재차 언급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 시점에서 글로벌 펀드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고, 대한민국은 선도적 역할을 학 적임자”라며 “견고한 백신 제조 역량, 혁신적 민간 부문, 연구개발(R&D) 전문성, 글로벌 바이오 제조 인력 등 한국은 코로나19와 진단 검사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어 “한국은 다양한 `글로벌 보건 이니셔티브`에 강력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이런 기관에서 더 확대된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을 만나 글로벌 공중보건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