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핵담판 “중간선거 이후”..11월 중순? 시기 협상 카드?

김영환 기자I 2018.10.10 17:52:05

트럼프 “회담 중간선거 이후 장소는 3~4곳 검토”
유럽 개최나 보안 용이한 제3지대 거론
트럼프 “북미 오가며 회담하게 될것”..셔틀외교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서서히 베일을 벗으면서 그 시기와 장소를 놓고 세간의 시선이 쏠린다. 11월 중순에 열릴 것이라는 의견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미국의 중간선거 전후에 따라서 그 양상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그 시기를 특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현지시간으로 내달 6일 열린다.

이르면 11월 중순께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데 양 정상의 ‘핵 담판’이 성과를 얻게 되면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연내 종전선언 및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까지 시간표가 그려진다. 양측 모두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원하고 있어 중간선거 전후인 11월 중순이 유력할 것으로 여겨진다.

11월 중순이 될 경우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변수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공화당이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여러 정책이 동력을 얻거나 잃을 수 있다. 북한이 가급적 빠르게 2차 정상회담을 요구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를 두고 ‘밀당’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이른 시일 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를 요구하면서 이를 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다만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5월 예고에서 6월로 다소 연기됐듯 실무적 준비 시간이 촉박해 가능성은 높지 않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이 중간선거 이전이냐, 이후이냐에 따라 장소 선정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당장 선거가 목전인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장거리를 이동하면서까지 북미 대화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라면 워싱턴을 비우고 김 위원장을 만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소로 3~4곳을 검토하고 있다”며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임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중립국인 스위스 제네바나 북한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은 스웨덴 스톡홀름 등이 거론된다. 싱가포르 센토사 섬처럼 보안이 용이한 제3지역도 가능성은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과 북한을 오가며 많은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사실상 워싱턴과 평양을 오가는 ‘셔틀 외교’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북미 수교까지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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