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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뜨거웠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주말(7~8일) 단 이틀간 전국 6개 지역 부스에는 약 2000명의 ‘새내기 성인’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운영 시간이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로 짧고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음에도, 게임에 참여하며 현장을 달군 셈이다.
이날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건 ‘7초 타이머 게임’이었다. 참가자가 스톱워치를 보지 않고 감으로 정확히 7.00초에 버튼을 눌러 멈추는 방식이다. 왜 하필 7초일까. 진행요원이 “올해의 주인공인 2007년생을 위한 숫자”라고 외치자, 현장에 모인 07년생들 사이에서 “와!” 하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단순한 숫자 맞추기 게임에 스무 살의 상징성을 부여하자, 게임은 순식간에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놀이로 변했다. 친구들과 함께 온 예비 26학번 신입생 이모 씨(20)는 “우리 학번(07년생)을 위한 이벤트라고 하니 괜히 더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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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공세는 거리에서 끝나지 않았다. 전문 MC들이 홍대 인근 술집을 직접 돌며 ‘테라’를 홍보하는 레크리에이션, 이른바 ‘바 어택(Bar Attack)’을 진행했다. 술을 마시던 손님들은 예고 없이 등장한 MC의 진행에 맞춰 퀴즈를 풀고 건배사를 외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노출됐다. 단순히 포스터를 붙여놓는 수동적인 홍보를 넘어, 소비자가 술을 마시는 ‘가장 즐거운 순간’에 브랜드가 직접 개입해 긍정적인 경험을 심어주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캠페인을 앞으로 4주간 매주 금·토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황금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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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개 도시에서 펼쳐지는 이번 캠페인은 결국 이들의 첫 번째 기억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록인(Lock-in) 전쟁인 셈이다.
국내 주류 업계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주류 소비가 줄면서 극심한 소비 침체를 겪는 중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5년 주류 출고량은 약 407만㎘였지만, 2024년 약 315만㎘로 22.6% 감소했다. 회식 감소와 헬시 플레저 트렌드로 기성세대의 지갑이 닫힌 상황에서, 유일한 돌파구는 이제 막 음주 시장에 진입한 ‘초보 음주자’들이다.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주류는 전형적인 관성 소비 제품이라, 스무 살 때 처음 접하고 즐거움을 느꼈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마실 확률이 높다”며 “전국 6개 도시에서 07년생을 타깃으로 대규모 물량을 쏟아붓는 것은, 줄어드는 시장 파이 속에서 향후 30년 매출을 담보할 충성 고객을 선점하려는 치열한 록인 전쟁”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