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등 미국 AI 서비스를 이용하던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의 딥시크 도입으로 개발비 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딥시크를 활용하겠다는 반응은 보기 드물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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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R1’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서비스 가격은 100만 토큰(텍스트 최소 단위)당 출력 기준 16위안(2.19달러)다. 오픈AI의 ‘o1’ 가격(60달러)과 비교하면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AI 개발 스타트업들은 딥시크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주목하고 있다. AI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데이터 학습, 서비스 구동 등에 수억~수조원이 소요되는데 이런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딥시크가 오픈소스 형태로 AI 모델을 공개한 만큼 이를 활용하려는 시도들이 포착되고 있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입장에서 딥시크의 등장은 위협보다 기회가 더 크다”며 “오픈AI나 앤트로픽 등 미국 기업의 API 사용 비용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저비용·고성능 LLM의 출현은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이슬립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 사업에 선발돼 오픈AI와 협업 중이다. 자사 AI 수면 비서 ‘Z톡’에도 오픈AI의 생성 AI 모델인 챗GPT를 도입했다. 이 대표는 “Z톡과 같이 특정 분야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만드는 ‘버티컬 AI’ 업계에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자체 LLM을 개발하는 범용 AI 업체들 사이에선 오히려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준호 클라이원트 대표는 “딥시크의 가격 정책이 굉장히 훌륭하다”며 “현재 자사 서비스에 오픈AI API를 사용 중인데 딥시크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 검토 중이다. 상황에 따라 딥시크로 옮겨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결국은 보안”…당장 적용은 시기상조
다만 실제 딥시크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딥시크 API 활용 시 이용자 정보 등 내부 데이터가 중국 서버로 전송되는 등 보안 관련 우려가 커서다. 아직까지 오픈AI의 시장 지배력이 막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체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픈AI API를 이용해 AI 비서를 개발한 넥스트페이먼츠의 지광철 대표는 “자사 연구소에서 딥시크를 활용한 실험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상용화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딥시크 출현 이후 오픈AI가 무료 모델인 ‘o3’ 미니’를 공개한 것처럼 앞으로 오픈소스 형태의 LLM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보안 문제를 해소한 저비용·고효율 모델이 나온다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딥시크 도입을 당장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중국으로 데이터가 흘러간다거나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등 문제 제기가 많지만 무엇보다 오픈AI를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돈을 더 주고 오픈AI 모델을 쓰는 이유는 시장에서 검증된 모델인 데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시장 파급력과 파트너사 네트워크는 비용 그 이상의 가치를 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