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하모(29)씨는 지난달 페이코인이 급등하자 다날을 상한가에 매수했다. 그러나 극심한 주가 변동성에 결국 손실을 보고 말았다. 암호화폐가 롤러코스터를 보이면서 관련 종목 변동성도 덩달아 높아지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날은 지난달 암호화폐 페이코인의 급등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내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며 하락 전환했다. 인프라웨어 역시 지난달 18일 20%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바로 다음날 14% 넘게 하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이처럼 암호화폐를 발행 또는 보유한 회사 주가의 극심한 변동성은 비단 한국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15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에 투자한 테슬라는 대표적인 해외 사례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는 기업 실적 변동성 확대 우려를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계상 장부가치 미만으로 비트코인이 하락할 경우 손실 비용을 인식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비트코인이 급락세를 보이자 테슬라 주가도 덩달아 8.55% 급락,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인 바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대장 화폐인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고스란히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주에만 20.82% 하락하며 5100만원대를 간신히 지켜냈다. 다만 이번주 들어 다시 7% 가까이 오르면서 5500만원대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를 화폐로 볼 것인지, 투기 대상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관점 대립 역시 변동성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1일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은 주류 화폐와 투기붕괴 사이의 변곡점에 놓여있지만 우리는 화폐로 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암호화폐 특유의 변동성 탓에 전문가들은 관련 종목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세와 기업의 펀더멘털이 비례한다고 볼 순 없다”며 “관련 업종이 워낙 핫했던 탓에 증시에서의 영향력을 마냥 무시할 순 없겠지만, 단기간 폭등하는 암호화폐의 시세분을 단순 반영하기 보다 향후 실사업화를 통한 실질 기업의 실적 성장 추이 등을 고려해서 적정한 가치를 산출해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