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지역지 오스틴 스테이츠먼에 따르면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의 전력은 지난 토요일에 복구됐지만 오스틴 공장은 아직 작업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직원들은 오스틴 공장에 출근해 정상 가동을 위한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공장 재가동을 위한 복구 작업에 수일이 필요하고 얼어붙은 지역 하천과 수도망 상황으로 물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완전한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셸 글레이즈 삼성전자 현지 대변인은 “현재 최대한 빨리 운영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설을 점검하고 재구성함에 따라 정상 수준에 도달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각 웨이퍼를 배치하는데 45~60일이 소요될 수 있다”며 “단순히 전등 스위치가 꺼졌다가 켜지는 것이 아니라 팹 전체가 종료되고 다시 팹이 가동되는 초유의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9일째 오스틴 공장이 멈춰서면서 삼성전자는 약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오스틴 공장 중단으로 삼성전자의 하루 매출 손실액은 100억원에 달한다. 오스틴 공장의 연간 매출액은 3조9131억원이면 이를 감안하면 가동 중단에 따른 일평균 매출 손실은 107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계획하고 있던 약 19조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공장 추가 투자 논의도 중단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외에도 애리조나와 뉴욕 등 미국 내 여러 후보지와 접촉하며 세금감면 규모 등 투자 조건을 살피고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스틴에 향후 20년간 8억550만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감면 혜택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여러 후보지 중 오스틴 공장 인근에 매입해둔 부지가 있어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언급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엔 오스틴 공장인근에 매입해둔 부지에 대한 용도 변경을 마치며 증설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번 한파로 인한 반도체 공장 셧다운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물 부족 사태까지 겪으며 향후 추가 증설 계획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 공장이 중단된 것은 1998년 설립 이후 처음이지만 증설에 대해서는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추가 증설에 대해 오스틴, 애리조나, 뉴욕 등에 세제혜택이 좋은 곳을 보며 논의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다만 이번 일로 오스틴 공장에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투자 논의를 이어가긴 현재로선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