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에 달하는 지원책(약 570조원)을 쏟아부었음에도 수출과 민간소비가 수 십년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올해 3%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3.1%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코로나19 3차 확산, 변이 바이러스 출몰 등을 고려하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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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이 2.5% 감소, 1989년(-3.7%) 이후 31년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민간 소비는 수출보다 더 크게 무너졌다. 민간소비는 5.0%나 감소, 1998년(-11.9%) 이후 최악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가계 등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민간 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2.0%포인트였다. 정부가 재정을 쏟아부어 1.0%포인트 성장에 기여 그나마 -1.0% 역성장에 그쳤다. 소비 감소에 내수는 성장 기여도가 -1.4%포인트를, 순수출은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면서 1.0%포인트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3분기(전기비 2.1%), 4분기(1.1%)가 모두 전기 대비 성장했지만 이는 반도체 등 비대면 시장 확대 수혜를 본 일부 품목에 의한 성장세일 뿐 민간 소비는 코로나19 1차 확산 때보다 더 악화했다. 수출은 하반기 들어 서서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파에 3분기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한은, 정부에선 3% 이상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IMF는 26일(현지시간) 경제 전망 수정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종전 전망치(2.9%)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백신 접종, 중국 고성장 등을 반영한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3차 확산과 더딘 백신 공급 등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며 “백신이 보급돼 일반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해져야 경기가 회복되는데 지금으로선 3% 성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