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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국제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IEA가 기울여 온 고민과 노력에 공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동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응 전략을 문의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중동전쟁으로 전 세계가 에너지 위기를 경험하면서 다시는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 ‘전기화’를 대응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이 최대한 많은 양의 전력을 자국 내에서 생산해 해외 화석에너지 수입을 줄이려 하고 있으며, 전기화를 통해 에너지주권 확보와 경제안보 강화,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롤 사무총장은 한국의 전기화 정책을 글로벌 모범사례로 평가했다. 한국이 △중동전쟁 당시 금융·재정뿐 아니라 교통·수송 등의 조치를 통해 일반 국민의 영향을 최소화한 점 △전기화를 에너지 정책의 중심에 두고 이를 뒷받침할 배터리·중전기기·전력망 기업들의 공급망을 갖추고 있는 점 △아시아 개도국의 전기화를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올해 튀르키예에서 개최되는 COP31에서 2035년까지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전기의 비중을 현재 23%에서 35%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많은 국가가 동참할 경우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역할에 대해서도 물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전기화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중동전쟁으로 각국이 화석연료 의존으로 회귀하고 원자력 발전 의존도도 높아지는 추세를 언급하며 원전에 대한 입장을 물은 것이다. 이에 비롤 사무총장은 프랑스·스웨덴·영국·네덜란드 등에서 기존 원전의 보전과 함께 신규 원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생에너지가 주력 전원의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나, 원전도 보조적으로 운영되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전기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송 부문의 주력이 될 경우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 기반이 탄탄한 한국이 교통 부문 전기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아태지역 에너지 안보 협력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협력이 필요하다며 IEA와 협력해 아태지역 국가들의 에너지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과 비롤 사무총장의 접견 직후 기후에너지환경부와 IEA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 한-IEA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회복탄력적·통합적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RISE ASIA)’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환과 전기화, 전력시스템 안정성과 회복력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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