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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해 SUV 신차등록 대수는 71만7814대로 전년(61만3508대)보다 17% 증가했다. 모델 별로는 기아 쏘렌토가 8만1869대로 가장 많았고 현대 팰리세이드가 6만4927대, 싼타페가 5만8240대, 기아 셀토스가 4만9647대 순이었다.
특히 대형 SUV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대형 SUV 판매량은 총 13만4843대로 전년 대비 7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SUV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중교통보다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공간이 넉넉한 차량을 찾는 경향이 늘었다. 또 국내여행이 증가했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차박’이 유행하기도 했다.
올해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면서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양한 SUV 모델이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전보다 가격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SUV가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SUV 판매를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특히 올해 나올 전기차 SUV에 대한 기대가 높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60만대가 넘는 SUV 판매 대수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 GV70·GV80 등 SUV를 확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경우 지난해 국내 유일의 LPG SUV인 ‘QM6 LPe’가 선전했다. 르노삼성은 올초부터 QM6 LPe를 포함해 중형 SUV인 New QM6, XM3 구매 시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SUV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도 올해 상반기 내 첫 전기차인 E100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첫 출시되는 준중형 SUV로 이목을 끈다.
수입차 업체들도 SUV 시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 브랜드 두 번째 순수 전기차 SUV인 ‘더 뉴 EQA’를 올해 상반기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또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브랜드 최초의 SUV인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도 선보인다.
포드코리아도 국내 시장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4종을 출시면서 SUV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6일 출시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을 포함해 △레인저 와일드트랙 △레인저 랩터 △익스페디션 △브롱코 △링컨 네비게이터 등 총 6종의 차량을 출시한다.
폭스바겐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소형 SUV ‘티록’을 국내에 출시한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보다 SUV의 가격부담이 줄어들었고 가족 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에서도 SUV의 이익율이 좋아 마케팅에 발벗고 나서고 있어 올해 SUV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