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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010060)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3조1121억원, 영업이익 1586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3%, 영업이익은 44.2% 감소한 부진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55.4% 감소한 1038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산업인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태양광정책 변경에 다른 수요 절벽 및 경쟁사 증설 우려로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OCI 추산 지난해 전세계 폴리실리콘 수요는 398kMT로 2017년 418kMT 대비 역성장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분기 1㎏당 16달러 안팎의 수준을 보였지만 이후 11월 1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에 OCI 역시 지난 4분기 부진한 실적에 직면했다. 4분기 매출액은 7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마이너스 43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전환하며 마이너스 55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등 주요 제품 가격 하락에 더해 태양광 발전소 매각 부재,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의 정기보수, 구조조정 관련 퇴직위고름 비용 117억원 반영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OCI는 올해 실적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이우현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실적설명회에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1월 지난 4분기 대비해서도 더 떨어져 있는데, 2월 춘절 고객사들이 정상 가동할 것으로 예상돼 3월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이외 인도와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미국과 중남비 등 태양광 시장은 지속 확대세로 OCI 역시 중국 바깥 시장에서 해볼만한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전세계 폴리실리콘 수요 역시 465kMT로 늘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이 사장은 향후 폴리실리콘 가격의 드라마틱한 반등이 없을 것으로 보고 반대로 말레이시아 공장을 증설하는 등 원가를 절감하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사장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향으로 가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결국 원가 싸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전기요금은 중국 경쟁사 대비 3배 이상 비싼만큼 말레이시아 증설을 통해 늘어가는 태양광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 원가는 13~14달러 수준이지만, 말레이시아는 10달러 이하인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말레이시아 공장 유효 생산능력은 2017년 13.8kMT에서 2018년 17kMT로 늘었으며, 올해 1분기 내 27kMT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반면 군산공장은 증설없이 52kMT를 유지 중이다. 이 사장은 군산공장 활용과 관련해서는 “고순도의 반도체 비중을 늘리고 태양광에 대한 포션은 점진적으로 줄요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도 수익성을 확보할 주요 전략으로 꼽았다. OCI는 올해 전세계 모노웨이퍼 생산능략이 전년 대비 16GW 늘어난 87GW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올해 모노 웨이퍼향 공급을 70%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2년까지 반도체급 제품 5000톤을 생산판매 목표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