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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코로나19에 자본시장 `출렁`…대형증권사, 등급강등 압박↑

김재은 기자I 2020.03.26 18:44:38

한국기업평가, 증권업 등급전망 `부정적` 강등
"익스포저 확대한 종합IB 유동성 대응 불충분"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에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업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수 조원대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이 발생한 대형증권사들의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커진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6일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가 증권업에 중대한 하방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발채무 부담이 큰 증권사로 메리츠종금증권(008560),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을 꼽았고, 자체헤지 ELS 잔액을 통한 부담이 큰 곳으로는 삼성증권(016360),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006800)를 지목했다. 다만 하나금융투자는 대규모 유상증자(5000억원) 및 선순위채 발행(5000억원)으로 , 메리츠종금증권도 3640억원의 보완자본 발행으로 일정수준 유동성이 보완됐다고 덧붙였다.

안나영 김선주 한기평 연구원은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하고 자금시장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증권업계 전반에 유동성 부담, 보유자산 가치변동성 확대, 부실화 부담, 영업위축에 따른 수익감소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증권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NH투자증권(005940)삼성증권(016360)은 ‘AA+안정적’ 등급이고,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한 단계 낮은 ‘AA 안정적’ 등급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AA-안정적’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증권업 자체헤지 원금비보장 파생결합증권(ELS와 DLS) 잔액은 각각 24조원, 9조원 등 총 33조원으로 헤지부담이 과중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의 자체헤지 ELS잔액이 약 6조원으로 가장 크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4조원, 3조원 수준이다. 초대형 IB 5개사 비중이 전체 증권업 발행잔액의 75%를 차지한다.

안 연구원은 “ELS헤지비용 증가, 보유자산 가치 하락 투자자산 부실화, 영업활동 위축이 증권사 영업실적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018년 상반기, 2019년 3~4월, 2019년 9월이후 발행된 ELS 미상환잔액이 많아 해당기간 발행규모가 컸던 증권사들의 헤지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 사태 관련 증권사 신용도 측면에서 핵심 모니터링 요인으로는 △유동성 부담 발생 수준 △파생계약 관련 해지비용의 확대 수준 △보유자산의 부실화 수준 △영업위축에 따른 실적저하 수준을 꼽았다.

그간 익스포저를 크게 확대해온 종합IB들의 경우 이번 코로나 사태라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파생상품, 우발채무 등 잠재적 재무부담 현실화시 유동성 대응력이 불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현 신용도에서 미흡한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거나 스트레스 상황하에서 유동성 대응능력이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는 종합 IB에 대한 신용도 하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안 연구원은 “신용도 상향 가능성이 내재하던 중소형사를 포함 모든 일반 증권사에 대해서도 코로나 사태 관련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과 장기화 여부에 대한 충분한 모니터링 기간을 거쳐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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