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표준화단체와 한국 갈등설은 루머”..KT, 업그레이드는 인정

김현아 기자I 2019.05.15 16:28:43

대한민국 세계 최초 5G는 국제표준화단체 9월 표준 기반
상용화이후 12월 표준으로 업그레이드
글로벌 경쟁 작동은 확인하기 어려워..멀티밴더 전략 강조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2019년 4월 3일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지만 초기 품질 불안 논란이 상당기간 진행됐다. 또, 국내 장비 제조사와 단말기 업체,그리고 통신사들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장비와 단말기를 최신 규격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제표준화단체(3GPP)에서 대한민국의 앞선 상용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상용화 때 채택한 2018년 9월 표준과 2018년 12월 표준간 차이를 크게 벌였다는 루머도 제기됐는데, 루머의 사실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12월 표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시간이 상당 부분 소요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성관 KT 네트워크전략본부 네트워크전략담당 차세대기술팀 부장(박사)
김성관 KT 네트워크전략본부 차세대기술팀 부장은 15일 KT와 삼성전자가 KT양재지사 3층에 만든 ‘5G 이노베이션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5G 초기 품질 논란과 표준 문제는 관계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9월 표준과) 12월 표준이 달라 상용 장비에 문제가 없도록 호환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표준은 3개월마다 릴리스되는데 6월, 9월, 12월이 다르고 12월 표준이 가장 완성적이나 (우리나라는) 9월 버전으로 했다”며, 국제표준화 단체에서 대한민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대한 경쟁 의식이 작동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그럴 의도가 있었다는 루머가 있었다. 팩트체크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부연했다.

사실 5G 국제표준과의 정합성 문제는 통신 및 장비·단말 제조사에선 큰 이슈였다.

3GPP가 9월 표준과 12월 표준간 호환이 안되게 하는 바람에 퀄컴의 5G칩을 쓰는 LG전자는 ‘V50씽큐’를 5월 출시할 수 밖에 없었고, 직접 엑시노스라는 칩셋도 개발하는 삼성만 4월에‘갤럭시S10’ 5G를 세계 최초 5G폰으로 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급하게 세계 최초로 하느라 9월 버전으로 했는데 그러다 보니 단말기와 장비에서 12월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했다”면서 “많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보완 패치가 필요했던 것에는 5G 국제표준 문제가 있었다. 단말기에서 업그레이드하려면 5분 정도 걸리는데 안 하는 사람이 많아 MMS도 보내고 전화도 드리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KT 5G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측정한 5G 단말기(갤S10 5G)의 최고 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885Mbps였다. 사진=김현아 기자
한편 이날 KT는 2018년 2월 평창올림픽때 상용화한 5G 삼성 장비(28GHz)와 현재 상용화한 5G 삼성 장비(3.5GHz), 그리고 앞으로 구축할 28GHz대역의 삼성 장비들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 부장은 “28GHz 대역 장비는 이르면 연말부터 구축될텐데 미국에서 이미 고정형 무선인터넷(CPE)방식으로 상용화된데다 평창올림픽 때 경험도 있어 일체형 장비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KT는 서울, 부산, 제주도 등에 8개 엣지 통신센터를 구축해 데이터가 많이 흐르는 지역을 관리하고 전국 규모의 광인프라를 활용해 5G 네트워크 품질에서 자신 있다. 장비도 멀티밴더 상호운용성이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노키아 LTE 기지국이 구축된 곳에서도 (이와 연동되는) 5G 기지국은 삼성으로 구축하기도 했다. 이는 멀티밴더 상호운용성 관련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때 쓰인 삼성 기지국 장비
▲2019년 4월 상용화한 5G 장비(M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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