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주주들뿐 아니라 미국·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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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 상장은 본국 주식과 연동돼 있고 발행 주체가 미국 예탁은행이라는 점에서, 미국 거래소에 주식을 그대로 상장하는 직접 상장과 차이가 있다. 해외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까다로운 공시 기준 등을 충족하지 않아도 되고 상장 절차를 단순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재계 한 인사는 “ADR 상장은 엄밀히 말해 투자자가 실제 기업 주식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런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장점 덕에 이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이를테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는 대만 증시에 상장된 주식과 별도로 미국 증시에 ADR 형태로 상장돼 있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TSMC의 시가총액은 엔비디아,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은 세계 6위다. 세계 최고 빅테크의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는 의미다. 네덜란드 ASML의 경우 시총 세계 20위다. 중국 종합 IT그룹 알리바바(39위), 일본 자동차 제조기업 토요타(47위), 영국 시중은행 HSBC(49위),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72위) 등도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이 현실화하면 기업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SK하이닉스 시총은 현재 20위권 초반대다. 미국 마이크론과 순위가 비슷한데, 실적 전망과 업계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마이크론을 추월할 가능성에 높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메모리 업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활황이라는 점이다. 최태원 회장은 “메모리 공급 부족 문제는 웨이퍼 부족에서 비롯되는데, 더 많은 웨이퍼를 확보하려면 최소 4~5년은 걸린다”며 “2030년까지 공급 부족이 20%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7조원 넘는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이자 국내 기업 1위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영업이익 200조원이 가능하다는 예상까지 나올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