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초기 스타트업 발굴·지원에 집중하는 액셀러레이터(AC) 블루포인트파트너스도 그간 준비해온 사업 모델을 고도화해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나섰다. 블루포인트는 ‘혁신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대기업·중견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스타트업 협업 플랫폼 ‘스튜디오비(Studio b)’를 진행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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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블루포인트는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에서 ‘스튜디오비 오픈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오픈데이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중견기업·공공기관의 신사업 또는 오픈이노베이션, 혁신전략 담당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그간 AC 업계 내부에서는 자금 조달 방식과 사업 모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꾸준했다. 벤처캐피털(VC) 업계의 초기 투자 영역 확장과 AC의 VC 라이선스 취득 등 투자사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된 까닭이다. 이에 업계는 존속과 발전을 위해 새로운 생존전략을 찾기 위해 분주했다.
스튜디오비는 블루포인트가 수년간 외부 기업과 협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블루포인트는 GS와 한솔그룹을 비롯해 LG전자, LG유플러스, 포스코 등과 다양한 방식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그간 기업과 협업하고 혁신을 시도한 역량을 바탕으로 솔루션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미영 블루포인트 벤처스튜디오그룹장은 “스타트업을 이해하면서도 기업의 내부 혁신 DNA를 깨울 수 있는 연결고리가 필요하다”며 “스튜디오비는 블루포인트가 기획자이자 액셀러레이터로 역할 함으로서 스타트업의 방법론과 프로세스를 접목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모델”이라고 이야기했다.
기업 내부 지원부터 전용 펀드 결성까지
스튜디오비는 혁신이 필요하지만 스타트업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견기업에 ‘스타트업 빌딩’와 ‘스타트업 커넥트’를 제공한다. 스타트업 빌딩은 인재와 기술 등 기업 내부의 자원을 활용해 사내벤처와 컴퍼니빌딩으로 풀어낸다. 이인성 블루포인트 팀장은 “기업의 높은 인재 밀도로 축적된 기술력에 투자 시장의 관점과 성장 방식을 접목해 성장성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외부에서 혁신을 모색한다면 기술검증(PoC)과 전용 펀드 등으로 구성된 IaaS(Investment as a Service) 형태의 ‘스타트업 커넥트’를 제안한다. 기업이 출자자(LP)가 돼 전용 펀드에 출자하고 블루포인트가 운용사(GP)가 돼 펀드 운용과 초기 스타트업 육성을 하는 식이다.
류고은 블루포인트 수석심사역은 “기업에 수요에 기반해 테마를 확정한 뒤 스타트업을 발굴해 PoC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고 전용 펀드로 투자한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을 빠르게 발굴하고 이들의 유연화된 대응으로 맞춤형 신사업 추진이 가능할뿐더러 재무적 성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신사업은 제로투원의 개념인데 스타트업에 과도한 기대를 하고 접근하는 기업들이 많아 인식차가 발생해 갈등이 생기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타트업의 니즈와 대기업의 니즈가 만나면 솔루션이 되기도 한다”며 “정답은 없지만, 이런 고민을 서로 논의하고 이야기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훨씬 나은 해결책을 찾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