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SK매직이 지난해 사상 첫 매출액 1조원 달성을 확정했다. 국내 렌탈 가전 업계에서도 코웨이(021240)에 이어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SK매직이 1일 지난해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SK매직은 지난해 달성한 역대 최대 매출액 874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동시에 이 회사가 1985년 설립한 이래로 사상 처음 ‘마의 1조원 벽’을 넘어서게 된다. SK매직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625억원(영업이익 657억원)을 올리면서 사상 첫 연간 매출액 1조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아울러 SK매직은 지난해 누적 렌탈 계정 수(국내 기준) 역시 사상 처음 200만을 돌파했다. SK매직 누적 렌탈 계정 수는 지난해 1분기 187만개에서 2분기 194만개, 3분기 198만개로 매 분기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4분기에는 200만개마저 넘어섰다. 이는 코웨이(629만 계정)에 이어 렌탈 가전 업계 2위에 해당한다.
SK매직이 이렇듯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낸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식기세척기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위생가전으로 분류되는 렌탈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시장점유율 약 40%로 업계 1위 자리를 이어가는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지난해 전년보다 250%나 증가했다.
특히 SK매직이 코로나19 등 흐름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적시에 출시한 점이 기록적인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SK매직은 지난해 초 세척뿐 아니라 건조, 보관까지 가능한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방문 관리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을 감안, 지난해 하반기에는 필터 교체 등을 자가관리할 수 있는 ‘스스로 직수정수기’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필터 등을 물로 씻어낼 수 있는 ‘올클린 공기청정기’를 선보이는 등 자가관리 제품군을 꾸준히 늘려가는 추세다.
아울러 SK매직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 요구를 파악한 뒤 라이브커머스 ‘매직 LIVE SHOW’를 만들고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판매를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라이브커머스로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판매 방송을 진행한 결과 300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었다. 방송이 60분 동안 진행된 점을 감안할 때 10초에 한 대씩 팔린 셈이었다.
SK매직은 올해도 기록적인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윤요섭 전 SK네트웍스 경영전략본부장을 회사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윤 대표는 1994년 SK네트웍스 전신인 선경에 입사한 뒤 △SK네트웍스 국제금융팀장 △금융팀장 △재무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12월부터는 SK매직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일했다. 아울러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JP모건 등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SK매직 관계자는 “렌탈 가전 업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계속 발굴할 계획”이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함께 품질,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