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李대통령, 트럼프 만난다…"美 국방비 요구 방어가 과제"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인경 기자I 2025.07.31 14:06:22

트럼프 "2주 내 백악관서 李대통령과 정상회담할 것"
관세협상서 안보이슈 빠졌지만…美 '동맹 현대화' 요구 여전
"국방비 증액 및 중국견제 역할론 내세우는 美 방어해야"
3500억달러 대미투자펀드 투자분야 등도 구체화할 듯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다음 달 중순 열릴 예정이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두 달여만이다. 상호 관세 협상 타결에 이어 곧바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앞으로 이뤄질 구체적인 투자 내용은 물론 국방비 증액 등 안보 관련 사안까지 이 자리에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AFP)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한미 관세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됐다고 밝히며 2주 내 이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 남겼다. 현재까지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주라는 기간을 감안하면 광복 80주년 국민대축제인 8월 15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먼저 이번 협상에서 논의되지 못한 외교·안보 문제가 한미정상회담에서 거론될 전망이다. 당초 우리 정부는 통상과 안보를 결합한 ‘패키지딜’을 제안했지만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문제나 국방비, 미국산 무기구매 등 안보 관련 내용은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동맹의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대만 해협, 남중국해, 동중국해 문제 등에서까지 한미동맹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하고, 한국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증액하라는 것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줄곧 이어지는 미국의 요구다. 중국의 군사·경제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일본, 필리핀 등 동맹이 미국에 힘을 확실하게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다음달 열릴 한미 정상간의 대화에서 국방비 증액과 한국 역할론이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최대한 방어하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게 이 대통령의 가장 큰 과제다.

이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번 협상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주(主)가 되다보니 통상 문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서 “안보 관련 문제들은 한미정상회담이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 막 한미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된 만큼 세부 사항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이번 협상 타결안에는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이나 정부가 국가 안보 등의 이유로 반대해온 고정밀 지도 반출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온플법은 구글, 애플 등 미국 기업이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측이 관세 협상의 걸림돌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협상 초기에는 온플법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최종 협상 테이블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2주 이내에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안보 관련 협상이 진행될 계획이어서 미국이 관련 사안을 다시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합의에 포함된 3500억달러(약 48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역시 구체적인 투자 분야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황인상 국립외교원 국제통상경제안보연구부장은 “미국 측이 정치적으로 언급하는 사안과는 별개로, 실질적인 협의를 점차 구체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상경제점검TF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