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주말까지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 ‘나쁨’ 상태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특히 경기와 충청지역은 미세먼지(PM10) 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심각하다.
미세먼지(PM10) 예보 기준은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나쁨(151이상) 등으로 나뉜다. ‘나쁨’의 경우 일반인은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줄여야 한다. 특히 초미세먼지 입자는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 정도로 아주 작아 코·입을 통해 몸안으로 침투해 만성 폐쇄성 폐질환, 만성기관지염, 폐기종을 비롯해 각막장애, 알레르기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미세먼지는 바람을 타고 멀리 이동한다. 국내에 유입된 중국발 미세먼지도 동해로 빠져나가야 하지만, 고기압의 확장으로 대기가 정체하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
이상덕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는 “보통 산성안개는 산성비보다 무려 30~50배 정도 농도가 짙어 산성비보다 더 강한 산성을 띤다”며 “비처럼 바로 대지에 떨어지지 않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성안개 속에는 호흡기 질환과 눈병을 일으키는 질산염, 황산염, 염소이온 등이 포함돼 있다. 더욱이 대기 중의 오염물질이 안개의 수분에 용해돼 망간, 철 등에 의해 강산성을 띠게 됨으로써 기존의 오염물질보다 해가 큰 물질이 생성된다. 산성안개가 발생하면 이른 낙엽이 증가하고, 황백화현상 등이 일어난다.
식물뿐만 아니라 물고기 생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데, pH가 5.6 이하로 떨어지면 물고기의 생존이 어렵다. 강한 산성안개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 일례로 1952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런던스모그’의 경우 산성도(pH)가 1.5-1.8로 강산성을 띠면서 이로 인한 사망자만 4000여명에 달했다.
하은희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노약자와 심혈관계질환자, 임산부 등은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하고 꼭 필요한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챙겨 먹는 것도 미세먼지 영향을 줄이는 방법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