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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AI 연례 보고서인 ‘스테이트 오브 AI 리포트(State of AI Report)’ 저자인 네이선 베나이치 에어 스트릿 캐피털 파트너는 3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열린 일레븐랩스(ElevenLabs) 이그제큐티브 조찬 세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스테이트 오브 AI 2026’ 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베나이치 파트너는 한국 정부의 AI 관련 예산에 대해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Apply AI’ 투자 예산은 약 10억 유로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이 한 해 동안 투입하는 AI 예산(10.1조원)과 비교해도 7배 이상 적은 수준”이라며 한국 정부의 파격적인 예산 집행 행보를 짚었다.
하지만 그는 미·중 중심의 거대 자본집약 구조와 경쟁의 현실적 어려움을 지적했다. 베나이치 파트너는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인텔리전스 인덱스 지표를 제시하며 “가장 성능이 뛰어난 최상위 프론티어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및 기업 간 경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모델들이 최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을 전하며 “한국 모델들도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최상위권 프론티어 모델들과의 기술적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 같은 기술 격차의 배경으로 ‘투입 자본’의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다.
“미중 1천조 자본 투입 ‘체급 차’…오픈소스 시장도 中 독식”
베나이치 파트너는 “10년 전만 해도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만 수백조 원을 쏟아부을 것이라 상상조차 못 했다”며, 올해 미국 4대 빅테크(MS·아마존·구글·메타)의 AI 자본지출 계획만 7330억 달러(약 1000조원)에 달하는 현실을 언급했다. 국가 단위 예산을 3배 늘린 한국의 과감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1000조원을 투입하는 미·중 거대 자본의 체급을 추격하는 데는 구조적 어려움이 따른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거대 프론티어 모델에서의 격차는 바이오와 로보틱스 등 차세대 산업 분야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베나이치 파트너는 단백질 신약 설계와 피지컬 AI(로보틱스) 분야 역시 모델의 규모가 커질수록 예측 정밀도와 행동 유연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 ‘스케일링 로(Scaling Law)’가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거대 모델 인프라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이를 기반으로 파생되는 바이오 신약 개발이나 제조 현장 자동화 등 핵심 산업 AI 응용 경쟁력까지 연쇄적으로 도태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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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이치 파트너는 이 같은 거대 모델 개발 경쟁과 별개로,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AI의 역할이 단순 챗봇에서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동료’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의 합산 연간 매출이 1050억 달러(약 140조원)를 넘어선 것은 기업들의 실질적 도입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라며, 실제 AI 코딩 툴 활용도가 높은 상위 20% 테크 기업의 매출 성장률이 저사용 기업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단순 챗봇 넘어 ‘동료’로 도약…가공할 보안 위협·자율진화 경고”
하지만 기업 간 활용 격차는 여전히 극심한 수준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실제 미국 상위 1% 기업이 직원 1인당 월평균 7400달러를 AI에 투입하는 반면 일반 기업은 12달러에 그쳤고, 일반 사용자의 80%는 30분 이내의 단순 작업에만 AI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시장 역시 단순 개발이나 고객응대 신입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숙련된 경력직의 암묵지를 AI 시스템에 이식하는 작업이 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베나이치 파트너는 AI 에이전트의 급격한 진화가 가공할 사이버 보안 위협이라는 양날의 검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프론티어 AI 에이전트가 사람이 20시간 이상 걸릴 32단계의 기업망 해킹 공격을 수시간 만에 완수하는 실정을 제시한 그는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한 세계 최고 보안 연구자들도 최근 수주일간 평생 발견한 것보다 많은 버그를 찾아냈을 정도”라며 기업들의 보안 투자 강화를 촉구했다.
나아가 이러한 기술 변화의 근본 원인으로 ‘AI의 자율적 진화’를 꼽았다. 베나이치 파트너는 앤스로픽 엔지니어들이 시스템에 등록하는 코드 중 AI 작성 비중이 1년 새 8배 급증하고, AI가 인간 연구자보다 뛰어난 R&D 방향을 제시하는 현상을 짚으며 “이미 ‘AI가 스스로 AI를 만드는 시대’가 시작된 만큼, 기술의 발전 속도와 이에 따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