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STX조선해양이 내년 말까지 인력 30%를 감원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이병모 STX조선해양 사장은 17일 ‘인력 30% 감축’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임직원에게 통보했다.
일반직과 사무직을 포함해 2600여 명인 STX조선해양 직원 수를 감안하면 700~800여 명이 감원될 전망이다. 이미 수차례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줄여왔는데 사실상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원 규모인 셈. 건조 중인 선박의 납기를 맞추기 위해 30% 인원 감축은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조직도 통폐합해서 30%를 없앤다는 계획이다.
STX조선해양 경영진이 노조를 설득해 자구안을 실행하면 일단 법정관리의 위기를 모면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고정비 50% 감축 수준의 자구안을 내지 않으면 추가 자금 지원 없이 법정관리로 보낼 수밖에 없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다만 노사가 합의에 도달할지가 아직까지 변수로 남아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 노사가 이 같은 자구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신규 자금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병모 STX조선해양 사장은 “구조조정이 끝나면 STX조선해양은 탱커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 선박 전문 회사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며 “생존해야 미래를 내다볼 수 있기 때문에 임직원들과 노조도 대의를 위해 조금씩 양보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합의한 자구안을 토대로 농협은행과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등 다른 채권단 논의를 거쳐 이달 안으로 STX조선해양에 대한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STX(011810)조선해양은 2013년 4월 자율협약(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에 들어간 이래 최근까지 4조5000억원가량 신규 자금을 지원받았다. STX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에 단기차입금 8766억2500만원과 각각 2017년 말 만기가 돌아오는 사채(무보증 사모사채) 2205억원과 장기차입금 2878억원 등 금융부채를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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