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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나신평)는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크레딧 세미나를 열고 기업과 금융 섹터별 직면한 위기와 신용도 하방 압력을 점검했다. 이날 행사는 석유화학과 2차전지, 건설 등 시장 주시 산업에 대한 신용위험에 대한 발표로 시작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나신평은 석유화학 산업은 공급 충격에 따른 상반기 실적 반등과 업계의 구조재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수익성 둔화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서연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현재 1300만톤 수준인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이 820만톤에 불과한 내수 수요를 크게 웃돌아 초과 물량을 헐값에 넘겨야 하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진행 중인 249만톤 규모의 에틸렌 설비 감축을 모두 반영하더라도 수출 의존도는 여전히 40%를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김 수석연구원은 “구조재편으로 에틸렌 직접 수출 부담은 줄일 수 있다”면서도 “다운스트림 제품 수출이 에틸렌 수요를 지탱하는 낡은 구조가 남아 있어 채산성이 낮아지면 공급 과잉 부담이 재차 덮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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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부담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대산과 여수 사업 분할로 연결 차입 부담을 덜었지만 실질적인 익스포저는 9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재무제표상 개선 효과는 분명하지만 통합법인 자립이 지연될 경우 주주사에 다시 지원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건설업계는 미분양과 미입주 누적으로 인한 운전자본 확대로 극심한 돈맥경화에 시달리고 있다. 장부상 영업이익 지표는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현금흐름은 크게 악화하는 전형적인 '빛 좋은 개살구'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주요 11개 건설사의 매출액 대비 운전자금 부담 지표는 과거 20% 중반대에서 올해 상반기 35%까지 치솟았으며 영업현금 순유출 규모만 5조4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준공 후 회수되지 않은 6개월 이상 장기 미수채권 규모도 3조2000억원 수준으로 누적됐다.
권준성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단순한 공사비 투입과 회수의 시차가 아니라 부동산 침체에 따른 구조적인 대금 회수 지연으로 봐야 한다”며 “정부 규제와 주택 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수분양자의 입주 포기가 늘어나 채권 적체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가라앉던 공사비마저 재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펀더멘털과 유동성 대응 여력이 건설사 생존을 가를 전망이다.
이차전지 산업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쏠리는 시장 변화가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과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LFP 품목이 주도하면서 하이니켈 삼원계에 집중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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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품목과 국내 기업 주력 품목 간 불일치가 수익성 회복을 늦추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과 비중국 공급망을 확보해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외형 성장 이면에 구조적 불확실성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증권업계는 상반기 8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증시 환경 변화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커졌고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자산 정리가 지연되며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신승환 나신평 금융SF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대형사는 우량 사업장에 자금을 늘리는 반면 중소형사는 영업 기조가 위축되며 PF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피탈 업계는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총자산은 성장했지만 40조원까지 불어난 투자금융 자산의 기초체력이 흔들리고 PF 대출 건전성 위협도 가시화되고 있다. 박종일 나신평 금융SF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투자금융 자산은 손익 변동성이 크고 금리가 오르면 위험도가 치솟는다”며 “금리 상승이 분양 수요 감소와 사업성 저하로 이어져 회사별 이익 안정성 격차를 벌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험업계는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핵심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의 덩치가 커지고 있으나 실제 보험 손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착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정현 나신평 금융SF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CSM 규모가 고스란히 안정적인 보험 이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수익 전환 여부와 금리 충격에 대비한 자본 완충력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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