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은 불방망이, 불펜은 불안… 한국 야구대표팀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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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3.03 15:44:02

김도영 3경기 연속포·위트컴·안현민 홈런
불펜투수 잇따라 난조...마운드 과제 남겨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화끈한 타격을 뽐냈다. 하지만 동시에 불펜진의 불안한 민낯도 함께 드러났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 2회초 2사 1, 3루 한국 김도영이 3점 홈런을 친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 5회초 1사 한국 셰이 위트컴이 솔로홈런을 친 뒤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 공식 평가전에서 8-5로 이겼다. 전날 한신 타이거스와 3-3으로 비긴 데 이어 1승1무로 평가전을 마쳤다.

타선은 홈런 3방 포함, 8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구원진은 연속 실점으로 숙제를 남겼다.

경기는 2회에 갈렸다. 0-0이던 2회초 안현민의 안타와 문보경, 김혜성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박동원이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김주원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더했다.

이어 2사 1·3루에서 김도영이 오릭스 선발 가타야마 라이쿠의 변화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단숨에 5-0. 한국은 이 이닝에만 6점을 뽑아 흐름을 가져왔다.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부활을 노리는 김도영의 방망이가 매섭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마지막 날부터 전날 한신전, 이날 오릭스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이다. 두 차례 공식 평가전에서 1번타자를 맡아 공격의 출발점이자 해결사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

5회초에는 ‘한국계’ 셰이 위트컴이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대표팀 합류 후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9회초에는 안현민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장타 세 방이 승리를 견인했다.

선발 데인 더닝은 3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3회 수비 실책 두 개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뜬공과 땅볼로 실점 없이 막아냈다. 빅리그 136경기 등판의 관록이 그대로 마운드 위에서 잘 발휘됐다.

하지만 불펜은 매끄럽지 못했다. 4회말 송승기가 볼넷과 안타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등판한 고우석도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6-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7회말에는 조병현이 1사 만루에 몰린 뒤 힘겹게 위기를 넘겼다. 8회말 유영찬은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로 2실점했다.

유영찬에 이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일본 독립리그 소속 ‘임시 용병’ 투수들이 깔끔하게 남은 이닝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오히려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평가전을 통해 타선의 상승세를 재확인했다. 오키나와 5경기 팀 타율 0.361의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국제대회 단기전에서 불펜 난조는 치명적이다. 뒷문을 책임져야 할 불펜투수들이 빨리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면 대표팀의 앞날도 밝지 않다.

대표팀은 4일 도쿄돔으로 이동해 적응 훈련을 한 뒤 5일 체코와 WBC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일본(7일), 대만(8일), 호주(9일)가 차례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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