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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영 “300년 된 과르니에리 첼로로 산책하듯 연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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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I 2018.11.14 14:42:07

첫 번째 음반 발표한 첼리스트 임희영
프랑스 작곡가 중심으로 레퍼토리 구성
1714년 만들어진 첼로의 예민함에 고생.. 스카치테이프 에피소드도

첼리스트 임희영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과르니에리 손길로 만들어진 첼로, 매번 소리가 달라 고생스러웠어요.”

첼리스트 임희영이 프랑스에서 쌓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한 앨범 ‘프렌치 첼로 콘체르토’를 발매했다. 그는 14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튠앤톤뮤직스튜디오에서 ‘물 흐르듯 하는 산책’이라는 별칭이 붙은 미요의 ‘첼로 협주곡 1번’을 연주한 후 “첫 앨범은 제2의 고향이라 부를 수 있는 프랑스를 주제로 녹음을 하고 싶었다”며 “파리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음악적 해석을 연주했다”고 밝혔다.

‘프렌치 첼로 콘체르토’는 임희영의 첫 번째 음반이다. 스콧 유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1번’, 랄로 ‘첼로 협주곡’, 미요 ‘첼로 협주곡 1번’, 오펜바흐 ‘재클린의 눈물’, 마스네 ‘타이스 명상곡’ 등 5곡을 담았다. 서정적이면서 화려한 첼로의 음색을 담았다. 임희영은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연구한 곡에 대중에 익숙한 곡을 더해 여러 가지 다양한 면을 한 앨범에 담으려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임희영은 1714년에 만들어진 과르니에리 첼로로 음반을 녹음했다. 바이올린이 아닌 첼로라는 점에서 쉽게 접하기 어렵다. 첼로의 거장이자 스승인 볼프강 베처로부터 직접 물려받아 대여해 연주하고 있다. 임희영은 “첼로가 아주 예민해 어제와 오늘, 아침과 저녁의 소리가 다를 정도”라며 “다루기 어렵지만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소리가 일품이다”고 자랑했다.

녹음 과정에서 사고도 있었다. 활 일부분이 녹음 중 갑자기 떨어져 스카치테이프로 칭칭 감은 채 연주를 이어가는 에피소드도 현장에서 전했다. 임희영은 “언제나 완벽을 노리지만 컨디션이나 환경 등에서 아쉬운 부분은 항상 있다”며 “장점보다 단점만 들리는 거 같아 음악이 어렵다는 생각을 새삼스레 했다”고 말했다.

임희영은 2016년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첼로 수석에 여성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임명돼 화제를 모았다. 현재 중국 베이징 중앙음악원 교수로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후배들에게 기교보다는 작곡가의 언어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있다”며 “브람스와 생상스의 곡을 같은 방식으로 연주할 수 없듯 곡의 배경을 이해해야 좋은 연주가 나온다”고 조언했다.

임희영은 첫 번째 음반 발매를 기념해 15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에 있는 JCC아트센터에서 마티네 콘서트를 연다. 내년에는 솔리스트로서 통영국제음악제를 포함해 다양한 무대서 활약할 것이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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