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등 인도 AI 데이터센터 투자
'발열 해소' 칠러 등 HVAC 제품 수요 ↑
LG전자 '원 LG' 전략으로 시너지 기대
[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도의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인도에서 조 단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이 같은 인프라 구축에 힘입어 인도 냉난방공조(HVAC)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LG전자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 |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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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각) 인도 내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등을 위해 향후 4년(2026~2029년)간 175억달러(약 25조7425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초 발표한 30억달러와 별개다. MS는 이번 투자로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푸네 등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 확장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구글과 아마존,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인도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도 내 AI 데이터센터가 확대로 HVAC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VAC은 온도, 습도 등을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냉난방공조 기술 혹은 장비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AI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며 만들어내는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초대형 냉방기 ‘칠러’ 등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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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같은 변화 속에서 기회를 잡겠다는 포부다. LG전자는 인도를 글로벌 사우스 전략 지역으로 두고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해왔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 CNS 등 주요 계열사를 한 데 묶어 ‘원(Oone) LG’ 체제를 가동해 왔다. 예를 들어 AI 데이터센터에 LG전자의 액체냉각솔루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시스템, LG CNS의 설계·구축 등 역량을 한 번에 공급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LG CNS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100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에서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