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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컴백을 예고한 팀은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2022년 12월 맏형 진의 입대를 기점으로 ‘완전체’ 활동을 할 수 없는 ‘군백기’에 돌입했다. 이듬해 제이홉, RM, 뷔, 지민, 정국 등이 차례로 입대하고 슈가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시작하면서 개인 활동에도 쉼표가 찍혔다.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는 지난 6월부로 국방의 의무를 모두 마치고 길었던 ‘군백기’를 끝냈다. 이후 이들은 빠르게 ‘완전체’ 새 앨범과 투어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알려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멤버들은 “내년 봄에 단체 앨범이 나올 예정”이라며 “단체 앨범이니 모든 멤버들의 생각이 다 들어갈 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가 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컴백에 대한 관심은 최근 이들이 역대 최대 규모 월드투어를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금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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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음악 산업 전문 매체 폴스타의 집계치를 인용해 방탄소년단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공연 활동으로만 약 3억 달러(약 430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점을 짚으며 이들의 컴백 소식을 조명했다.
이 가운데 진이 지난달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연 단독 팬 콘서트 현장에 제이홉, 정국, 지민, 뷔가 깜짝 등장하면서 방탄소년단의 컴백이 가까워졌음을 더욱 실감케 했다. 제이홉과 정국은 첫째 날, 지민과 뷔는 둘째 날 진과 함께 무대를 꾸며 객석을 꽉 매운 팬들을 열광케 했다.
5일에는 지민, 정국의 여행 예능 콘텐츠인 디즈니+ ‘이게 맞아?!’ 시즌2 공개 소식도 전해졌다. 12월 3일부터 24일까지 매주 수요일 두 편씩 공개되는 이 프로그램은 방탄소년단의 컴백 임박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려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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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대목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 엑소의 컴백 소식까지 전해졌다는 점이다. 엑소는 12월 13~14일 양일간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팬미팅 ‘엑소버스’(EXO‘ verse)를 개최한다. 이들은 팬미팅으로 팬들과 재회한 뒤 내년 1분기 중 새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컴백 활동을 전개한다.
엑소는 2012년 데뷔 때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부터 다수의 밀리언셀러 음반을 탄생시키며 침체돼 있던 가요계 음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3년 데뷔해 활동 시기가 겹치는 방탄소년단과도 인연이 깊다. 엑소가 인기 질주를 이어가던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본격적으로 인기 궤도에 진입하고, ’프로듀스101‘ 시즌2 데뷔조 워너원이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을 땐 이른바 ’엑방원‘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엑소, 방탄소년단, 워너원 세 팀이 가요계를 휘어잡고 있다는 의미였다.
엑소 멤버 중에선 시우민이 2019년 5월 가장 먼저 입대했다. 마지막으로 입대한 카이의 입대 시점은 2023년 5월. 방탄소년단과 달리 각 멤버가 비슷한 시기에 입대하지 않아 ’군백기‘를 완전히 마무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엑소는 지난 9월 세훈이 대체복무를 마무리하면서 모든 멤버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한 ’군필‘ 그룹이 됐다.
엑소는 ’군백기‘를 보내는 와중에 틈틈이 활동이 가능한 멤버들이 뭉쳐 작업한 새 앨범을 냈다. 팀의 마지막 앨범은 2023년 7월 발매한 7집 ’엑시스트‘(EXIST)다. 이번 팬미팅과 새 앨범 작업에는 수호, 찬열, 디오, 카이, 세훈, 레이 등 6명이 함께한다. 멤버 중 첸, 백현, 시우민은 SM엔터테인먼트와 정산금 문제로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어 활동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다. 양측이 갈등을 봉합해 엑소의 ’완전체‘ 컴백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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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걸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미 10년을 훌쩍 넘긴 라이벌 그룹이 비슷한 시기에 새 앨범을 발매한다는 것만으로도 음악 팬들을 설레게 하는 이슈”라며 “방탄소년단과 엑소 모두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만큼, 신곡의 방향성을 비롯한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