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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D-1 국제미디어센터 취재 열기도 ‘점화’

장영은 기자I 2019.02.26 19:28:23

2차 북미 정상회담 취재진 3000여명 등록…D-1 개소식 가져
북미 정상 도착함에 따라 취재진 분산돼…내일부터 ‘자리 경쟁’ 심화될 듯
현지 기업들 홍보 창구 운영…‘파리바게뜨’도 참여해 무료 샌드위치 등 제공

[하노이=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국 언론의 취재 ‘거점’이 될 베트남 하노이에 설치된 국제미디어센터(IMC)가 문을 열었다.

하노이 시내 호안끼엠 호수 근처 베트남-소련 우정노동문화궁전(우호문화궁전)에 설치된 IMC는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9시(현지시간) 공식 개소했다. IMC는 정상회담 다음날인 다음달 1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IMC는 4층 규모의 메인 건물과 3층 규모의 부속 건물로 이뤄졌다. △220석 규모의 본관 기자석 △400석 규모의 별관 기자석 △250석 규모의 한국 취재진 기자석 △방송사 부스 △식당 등 5개 공간으로 나뉜다. 각 공간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정상회담 주요 장면을 생중계한다.

하노이 시내 국제미디어센터(IMC) 별관에 마련된 기자석.(사진= 장영은 이데일리 기자)
IMC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첫 날 총 1000석 가량 되는 공간은 약 30% 정도만 찬 모습이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오전에 하노이에 입성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오후 늦게 하노이 국제공항 도착이 예정돼 있어 취재 인력이 시내 주요 요소에 분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 방송사 부스와 메인건물과 부속 건물에 있는 콘퍼런스 룸에 마련된 공용 업무공간에는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이 아침부터 자리를 잡고 역사적인 이벤트에 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정상회담 일정이 시작되면 자리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최측인 베트남 당국은 전 세계 40개국에서 온 약 200개 언론사의 기자 약 3000명이 현지에서 취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내신기자 550여명도 북미정상회담을 취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때 공간 부족을 경험했던 언론사들의 공용공간에 언론사 이름표를 붙이는 등 미리 자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베트남 현지 커피·음료 브랜드와 한국의 ‘파리바게뜨’는 별도 부스를 마련하고 취재진들에게 무료로 음료와 간단한 식사거리를 제공하기고 했다. 특히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북미 정상회담과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 4번째로 식음료 부스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실향민 출신인 허영인 SPC 회장의 평화에 바람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 외신 기자는 이날 SNS를 통해 “파리 바게뜨 트럭이 IMC에 도착하기 전에는 정상회담이 시작된 것이 아니다”라며 파리 바게뜨 부스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설치될 예정이었던 백악관 출입 기자단 프레스센터도 막판에 IMC로 옮겨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베트남 외교부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미국 백악관 프레스센터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호텔에서 국제미디어센터(IMC)로 변경됐다”고 발표했다. 한 호텔에서 김 위원장과 미국 기자단이 ‘불편한 동거’를 할 뻔 했지만 미국측 프레스센터가 옮기기로 해 무산됐다.

IMC 내에 설치된 ‘파리바게뜨’ 부스에서 기자들이 샌드위치와 생수 등을 받아가고 있다. (사진= 장영은 이데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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