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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이란전發 에너지 위기에 주4일 근무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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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3.17 15:31:02

스리랑카, 긴급 회의 열고 결정
병원·항구·출입국 관리 등은 적용 안돼
필리핀 재택근무, 베트남 외출자제 촉구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스리랑카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공공기관 휴일로 지정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에너지 위기에 놓이자 내놓은 조치다.

호르무즈해협 연안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항(사진=AFP)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긴급 회의를 열고 고위 관계자들에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지만 동시에 최선의 결과를 기대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 도입되는 주 4일 근무제는 학교와 대학에도 적용되지만 병원, 항구, 출입국 관리 등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 기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당국은 금요일이 아니라 수요일을 추가 휴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정부 기관이 사흘 연속 문을 닫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스리랑카는 이달 15일부터 연료 배급제도 시행했다. 이는 2022년 스리랑카가 외환보유액이 바닥나 필수 물품과 연료를 수입하지 못했던 최악의 경제 위기 당시 처음 도입된 바 있다.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연료량이 제한되는 것으로, 개인 승용차는 주당 15ℓ, 오토바이는 5ℓ로 제한된다.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 국가들은 긴급 조치에 나섰다. 지난해 이 해협을 통과한 석유와 가스의 약 90%가 아시아로 향했다.

태국에서는 정부가 에어컨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정장 대신 반팔 셔츠를 입도록 권장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차량 번호판에 따라 민간 차량이 격일로만 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대학의 라마단 휴일을 앞당겼다.

필리핀에서는 일부 정부 기관이 직원들에게 최소 주 1회 재택근무를 의무화했으며, 공공 부문의 비필수 출장도 금지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또한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삼륜차 운전자, 농민, 어민들에게 현금 지원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지원 금액은 3000~5000필리핀페소(약 7만 4000~12만 4000원) 수준이다.

베트남에서는 연료 절약을 위해 시민들에게 외출을 줄일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자전거 이용, 카풀, 대중교통 이용 등 불필요한 개인 차량 사용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말부터 이란을 폭격하기 시작한 이후 국제 유가는 급등했으며, 현재 배럴당 약 10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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