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이 부채 웃도는 동성제약…"고금리 자금 조달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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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기자I 2026.02.06 15:28:12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동성제약(002210)이 인가 전 인수합병(M&A)과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자산이 부채를 초과하는 재무 구조를 두고 고금리 자금 조달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이 선임한 김인수 공동관리인은 조사보고서를 통해 동성제약의 자산총계가 약 1265억원, 부채총계가 936억원으로 밝혔다. 청산가치는 856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809억원)보다 높지만, 자산 초과 구조로 인해 주식 가치가 전면 소멸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공동관리인은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인 인수 희망자들은 기존 주주에 대한 대규모 감자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 지분의 전면 희석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회사 측이 주주들에게 배포한 안내문에서는 인가 전 M&A와 대규모 자금 조달이 거래 재개의 핵심 조건으로 강조됐다. 회생 전문가들은 “자산이 부채를 초과하는 경우 주주 감자가 필수 요건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동성제약은 지난해 2월 상상인저축은행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운영자금과 채무 상환에 활용하려 했다. 해당 전환사채는 표면이자율 연 2.0%, 만기이자율 연 8.0%로 설정됐으며, 본사와 공장을 담보로 제공했다. 이후 같은 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해당 자금은 회수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사채 발행과 전환사채 같은 비싼 자금조달은 회생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인수 예정자인 태광산업·유암코 컨소시엄은 총 1600억원 규모의 자금 투입 계획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700억원, 전환사채 500억원, 회사채 4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약 200억원은 회생 이후 연구개발(R&D)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나머지는 채권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회생 전문가들은 “전환사채와 회사채는 향후 재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성제약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은 별도의 회생 방안으로 회생절차를 폐지한 뒤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채권을 전액 변제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경영 효율화를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는 주주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제시했다.

한편 동성제약의 회생절차는 현재 진행 중이며, 인가 전 M&A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회생계획안은 채권자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 3분의 2 이상, 주주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인가된다. 향후 주주와 채권자의 판단에 따라 동성제약의 회생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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