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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투자업계 첫 상견례…"종투사 지정 신속 추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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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I 2025.10.30 13:03:31

이억원 금융위원장, 증권사·자산운용사 CEO 간담회 참석
"모험자본 공급 지체되지 않도록 할 계획" 약속
MBK파트너스·홈플러스 사태 겨냥 "PEF, 스스로 성찰해야"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금융투자업계와 상견례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종투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은 심사가 완료되는 순서대로 신속하게 추진해 모험자본 공급이 지체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제도적 지원에 부응해 적극적으로 모험자본 투자에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0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PEF, 왜 사익만 추구하는 집단으로 비춰졌는지 성찰해야”

이 위원장은 30일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자산운용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및 17개 증권사·자산운용사 CEO가 함께했다. 간담회는 금융 대전환을 위한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 위원장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확대를 통해 대형 IB가 발행어음과 IMA(종합투자계좌)라는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면서, 자금조달이 용이해진 만큼 종투사에 모험자본 공급을 의무화하는 제도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발표한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에 따라 3분기에 종투사 지정 및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받았다. 이에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증권이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을 신청했다. 아울러 키움·삼성·신한·메리츠·하나증권은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 및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했다.

이 위원장은 모험자본과 금융투자업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구구조의 변화와 생산성의 둔화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찾고 초기술의 격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험자본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을 후원하는 모험자본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모험자본 생태계의 최전선에 있는 금융투자업권에 대한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금융투자업계가 모험자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모험자본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부동산 관련 NCR 규제 강화 등을 통해 부동산 중심의 관성적 투자를 개선하고, 건전성을 제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랜 기간 논의돼 온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가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코스닥벤처투자펀드(코벤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비율도 연내 확대할 계획”이라며 “자산운용업계는 축적된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BDC의 안착과 코벤펀드의 활성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그 성과를 국민께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매각 사태 등으로 PEF(사모펀드) 업계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무너진 점도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PEF가 지속가능하려면 단기 수익 추구를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며 “PEF 업계는 왜 PEF가 사익만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비춰지게 됐는지 스스로 성찰하고, 제도개선에 대한 적극적 협력을 넘어 전면적인 자기 쇄신에 나서 주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스튜어드십 코드의 범위를 넓히고 이행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불완전 판매 차단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책무구조도’의 안착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흔히 말하는 ‘투자자 자기책임’의 원칙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업계의 최선의 노력이 선행돼야만 확립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도 했다.

업계 “모험자본 의무투자비율 초과달성 노력”

업계를 대표해선 서유석 협회장이 모두발언에 나섰다. 그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4000 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지속 경신하고 있고, 국내 투자자들은 우리 시장의 회복력과 성장 잠재력을 재평가하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을 선진화하고, 혁신 기업과 첨단 산업의 자금 흐름을 전환하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의 성과”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금융투자업계 역시 이러한 정부의 비전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핵심 플레이어로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며 “IMA 인가가 원활하게 이뤄져 많은 종사자가 참여한다면 모험자본 공급에 보다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국회를 통과한 BDC 제도가 중소·벤처기업의 든든한 자금 조달 창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금융투자업계가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며 “430조원 규모로 성장한 퇴직연금이 국민성장펀드와 BDC에 흘러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국민의 노후 자산 증식과 첨단 전략산업 육성이 함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참석자들은 발행어음·IMA의 인가·지정을 바탕으로 모험자본 의무투자비율 준수를 넘어 초과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혁신기업에 대한 지분출자(Equity)와 기업신용공여(Debt)를 결합한 맞춤형 자금지원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코스닥벤처펀드 활성화를 위한 공모주 우선배정 확대 계획을 환영하면서도, 추가적으로 소득공제 혜택 등 세제 인센티브 확대도 긴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벤처·혁신기업의 투자 유치시 정보 비대칭 등 문제를 해소하고 모험자본이 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투자업자-기업간 쌍방향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 구축 필요성도 언급됐다. 이와 함께 중기특화 증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발굴-투자심사-내부통제 등 IB업무 전반의 전문성 제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PEF 업계에서는 사회적 책임투자(SRI) 확산을 위해 PEF협의회 내에 관련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ESG·사회적가치 창출·산업의 건전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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