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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 인천교육감 출마…"무너진 인천교육 세우겠다"

이종일 기자I 2018.04.03 19:02:58

학교 교육환경 개선·교육예산 확충 공약
최 전 총장 출마로 보수 후보 2명으로 늘어
"인하대 80억원 손실은 학교시스템 때문"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최순자(65·여) 전 인하대 총장은 3일 “자존감이 무너진 인천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며 6·13 인천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전 총장은 이날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인천시교육감 2명이 비리 혐의로 연달아 구속됐다. 이제 교육계 비리는 없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이 3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 인천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보수성향인 최 전 총장의 출마로 이번 인천교육감 선거에는 고승의(66·전 인천 덕신고 교장) 예비후보를 포함해 보수진영에서 2명이 나서게 됐다.

최 전 총장은 “청렴과 강한 추진력으로 청정 교육청을 만들겠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를 양성하고, 그에 필요한 교육콘텐츠 제공, 교사의 경쟁력 강화, 기업체와의 협력관계 구축 등으로 유·초·중·고등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민·관 거버넌스 기구 신설, 학부모교육 확대로 신뢰 회복의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지방자치단체·국회 등과 협력해 교육 예산을 확충하고, 학생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이 3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6·13 인천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보수단체 회원 등이 최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다.
최근 인하대 총장으로 근무하다가 채권 투자 문제로 해임된 것에 대해서는 “전체 투자금 130억원 가운데 내가 총장으로 있는 동안에 80억원을 투자했다”며 “투자는 나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라 학교시스템을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총장인 내가 결재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다. 개인 비리와는 다르기 때문에 청렴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며 “채권 투자 때문에 고발된 것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됐다”고 설명했다.

보수성향인 고승의 예비후보와 관련해서는 “인천시민의 뜻으로 (나와 고 예비후보 가운데) 한 후보로 추대되기를 희망한다”며 “시민이 정하면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다.

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이 3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6·13 인천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그 주변에서 한 남성이 ‘인하대 손해 입혀 해임당하고 인천교육감 출마? 인천교육감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최 전 총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주변에서는 A씨가 ‘인하대 손해 입혀 해임당하고 인천교육감 출마? 인천교육감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20대라고 밝힌 A씨는 “사립대학 1곳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해임된 최 전 총장이 인천교육을 책임지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교육감단일화추진통합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최 전 총장을 보수 단일 후보로 선정했지만, 고승의 예비후보가 경선에 불참해 사실상 단일화는 실패했다. 진보 단일 후보로는 도성훈(57) 전 전교조 인천지부장이 출마했고, 중도성향인 박융수(52) 전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 출신의 최 전 총장은 인천인일여고, 인하대를 졸업했고, 중·고등학교 교사, 인하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최 전 총장은 2015년 총장 취임 후 대학발전기금 80억원으로 한진해운 채권을 매입했다가 한진해운 파산에 따라 대학에 손실을 입힌 혐의(업무상 배임)로 고발됐고,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대학기금 손실의 책임을 물어 최 전 총장에 대해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고,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지난 1월 최 전 총장을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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