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국무조정실·포항공대 공동 토론회
정부·기업 나선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공하려면
규제특례·인재·정주여건 묶은 메가특구 조성해야
"기업 압박만으로 지역균형발전 성공 못한다"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규제 특례, 공공수요, 컴퓨팅, 데이터, 인재, 정주 여건 등을 패키지로 묶은 실증 특구를 조성해야 한다. 메가 프로젝트의 핵심은 규제 합리화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2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무조정실, 포항공대와 공동 개최한 ‘지역 균형발전×인공지능(AI) 성장을 위한 해법’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창업 실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AI 시티’ 형태의 유기적인 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과거와 차원이 다른 메가톤급 투자 계획을 기업들이 세우고 있는 만큼 규제 개혁이 얼마나 뒷받침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이정희 중앙대 교수가 2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무조정실, 포항공대와 공동 개최한 '지역 균형발전×인공지능(AI) 성장을 위한 해법' 토론회에서 'AI시티를 활용한 국가균형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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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미국 대표 기술도시인 오스틴을 성공 사례로 제시했다. 그가 인용한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자료에 따르면 오스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02년 이후 약 20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는 “개인·법인소득세 부담이 거의 없는 세제 환경과 텍사스 오스틴대를 중심으로 한 교육·연구 투자가 다양한 기업과 스타트업을 끌어들인 결과”라며 “최근에는 텍사스 반도체법(Texas CHIPS Act)에 따른 반도체혁신펀드가 성장세를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스틴은 실리콘밸리에 이어 ‘실리콘힐스(Silicon Hills)’로 불릴 만큼 창업이 활발한 도시로 자리 잡았다. 테슬라도 2021년 본사를 이곳으로 이전했다. 이 교수는 “미국 각 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기업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주지사의 경쟁력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을 얼마나 유치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 | 2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무조정실, 포항공대와 공동 개최한 '지역 균형발전×인공지능(AI) 성장을 위한 해법' 토론회에서 이형희 서울상의 부회장(왼쪽 다섯번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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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기업을 압박하는 방식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정부가 성장 거점을 조성하고 기업에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발적인 지방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형희 서울상의 부회장(SK 부회장)은 “AI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AI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실험실’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정부의 과감한 규제 합리화와 파격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승규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정주 여건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새만금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과 수전해 플랜트 구축을 통한 청정수소 생산, AI 데이터센터 조성, 로봇 제조를 아우르는 미래 에너지·첨단산업 복합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새만금 투자를 제안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면 교육 인프라가 핵심”이라며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자녀 교육을 비롯한 정주 여건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형곤 한국 딜로이트 그룹 파트너는 “기업을 지방으로 떠미는 방식이 아니라 지방으로 이전할 유인을 만들어야 한다”며 “푸시(push)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풀(pull) 요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가 과포화 상태였음에도 기업들이 쉽게 떠나지 않았지만, 텍사스 주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텍사스로 이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