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T는 전거래일대비 0.73% 하락한 2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은 전일대비 3.19% 하락한 24만3000원에, LG유플러스는 6.07% 떨어진 1만4700원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통3사들의 주가가 하락한 주된 요인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제공 때문으로 풀이된다. 요금제 경쟁에 불씨를 당긴 쪽은 LG유플러스로 지난달 말 150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월 6만5000원짜리 표준 요금제 등 총 3개 요금제를 선보였다. SK텔레콤도 이날 7만5000원짜리 스탠더드 요금제를 비롯해 총 4개 요금제를 발표했다.
하지만 두 업체는 표준 가격대에는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8만9000원과 12만5000원짜리 요금제에만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는 무제한 데이터 제공을 명시하지 않았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은 “무제한 요금제로 출시하지 않아도 되지만 한 업체에서 먼저 시작을 해버리면 다른 사업자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람은 나중에 더 높은 요금제로 올려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지만 시작부터 요금 상방을 막아놓은 격이 됐다”며 “한 업체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시작해버리면 다른 사업자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어 주가적인 측면의 센티멘탈(투자심리)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기업분석실장은 “5G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2020년 이후 자본적 지출(CAPEX) 급증 우려가 커지고, 초고속인터넷 매출 잠식 우려도 증폭될 수 있다”며 “8만원 이상의 가입자 유치가 어려워져 초고가요금제 가입자 증가 기대감도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파수 28기가헤르츠(GHz)의 네트워크 장비 가격 및 투자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실장은 “한 업체가 28GHz에 쓰이는 장비를 쓰게 되면 나머지 회사들도 내년에도 같은 사양의 장비를 도입해야 한다”며 “문제는 이 장비 수요가 얼마나 될지 모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비용 불확실성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이통사들이 무제한 데이터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은 무제한이라는 용어를 함부로 쓰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판촉 활동 때 무제한이라고 얘기하지만 한시적으로 운용하면서 1000GB든 2000GB든 숫자를 명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무제한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으면 사람들은 더 불안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기존 4G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제한 요금제가 나온 만큼 신규 수요층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KT가 발표한 요금제 중에서 소비자들은 월 8만원을 납부하는 요금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 신규가입 시장에서 이 요금제가 가장 대중적인 5G 요금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