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여신금융연구소는 7일 내년도 카드사 당기순이익이 2조5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0억원(0.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는 카드대출 고객의 부채 상환 능력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문종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7일 여신협회에서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가맹점수수료 인하, 수익기여도 낮은 공과금 및 체크카드 비중 확대, 업권간 경쟁심화, 조달비용 상승으로 2017년 카드사의 당기순이익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균가맹점수수료율은 영세·중소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올해 전년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카드이용실적이 13% 증가했지만, 수수료 수익은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평균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업계의 수수료수익은 3분의1 규모로 축소됐다는 얘기다.
내년도 카드이용실적 증가율도 올해 대비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판매(일시불+할부+체크)와 카드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 이용실적은 올해 대비 각각 7.9%와 0.9%증가 전망할 전망이지만, 경기둔화로 민간소비는 침체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등록금, 학원비, 부동산 임대료 중개수수료 등 현금결제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카드결제 확대 노력과 비용절감을 위한 카드업계 공동의 노력,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 도모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런 수익확대 노력에 필요한 투자여력이 수수료수익 감소로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 선임연구원은 “내부자금의 확보여부 및 크기가 장기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카드사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을 보면 2009년 9.8% 수준에서 2016년 3분기 현재 2.9%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밖에 내년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내년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국내 가계대출규제 강화로 인한 카드대출 고객의 부채 상환능력 하락을 대비해야 한다”며 “카드사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연체율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양호한 여신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