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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은 올해 1학기 수업에 불참해 유급 대상이 된 8000여명을 대상으로 예정대로 행정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유급 조치도 하지 않고 복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은 유급 조치는 하되 학생들이 오는 2학기부터 수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의대생 학적에 ‘유급’ 기록은 남으나 별도 공백 없이 학교에 돌아올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미복귀 학생에게는 유급 패널티를 부여해 먼저 복귀한 학생들과의 형평성 논란을 최소화하고, 의대생들도 보다 빨리 진급할 수 있게 됐다. 의대생들은 방학 등 기간을 활용해 졸업 때까지 1학기에 못 들은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의총협은 학년별 졸업, 진급 일정도 대부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사일정 부담이 비교적 적은 예과 1학년과 2학년은 내년 3월 정상 진급한다. 본과 1·2학년은 각각 오는 2029년 2월, 2028년 2월에 학부 과정을 마친다.
본과 4학년은 한 학기 수업을 더 듣고 내년 8월에 졸업을 한다. 본과 3학년의 경우 졸업 일정에 대학 간 이견이 있어 의대 학장단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 의견을 참고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각 대학들이 유급 처분을 받는 의대생을 2학기 수업에 복귀시키기 위해 ‘학기제’로 학칙 변경도 필요할 전망이다. 많은 의대들은 1년 단위 ‘학년제’로 학사 과정을 운영한다. 현재 학칙대로면 유급 처분을 받을 경우 1년을 쉬어야 한다. 학기제로 학칙을 변경하되 추가 전공 수업을 개설하도록 의대 교수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요구된다.
그간 의대들은 의대생 복귀 방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의대생들이 수업 복귀를 선언하면서 의정 갈등 해소 기대감은 커졌지만 학사일정 조정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연 40주 이상 전공 수업을 들어야 하는 본과 3·4학년의 경우 문제가 더 복잡했다. 의대생들은 전원 복귀를 발표하면서 “학사 일정 정상화를 통해 의대생들이 교육에 복귀할 수 있게 종합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지금까지 이수하지 못한 수업을 보충해 내년에 정상 진급하도록 해달라는 요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