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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는 최근 냉동 돼지고기 국가 비축분 8647톤(t)을 시중에 공급했다. 평균 가격은 킬로당 28.16위안(약 4877원)으로 중·대도시에서 판매되는 돼지고기 평균 소매가 보다 55%나 저렴하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중국에서 돼지고기는 킬로당 약 60~70위안(약 1만21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총 30차례에 걸쳐 냉동 돼지고기 비축분을 방출했다. 그 규모는 모두 41만톤에 달한다.
중국은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냉동 돼지고기 비축량이 충분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돼지고기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7월 식품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13.2% 상승했는데 85.7%나 급등한 돼지고기 가격이 주범이다. 6월과 비교해서도 돼지고기 가격은 한달만에 10.3%나 올랐다.
지난해부터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확산으로 이미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덮치며 물류 대란이 일어났고, 최근에 홍수까지 터지면서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별나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돼지고기의 절반이 중국에서 소비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중국인은 2017년 한해 동안 5500만톤의 돼지고기를 소비했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서민들이 먹기 어려운 수준이 되어가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오는 10월 초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란 점이다. 거기다 최근 들어 소고기 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어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류융하오(劉永好) 신시왕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한 포럼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 영향으로 돼지고기 재고가 부족한데다 소비 성수기에 집어들면서 연말까지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양돈 규모가 계속 늘고 있어 내년 중 가격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