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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주 열풍으로 겨우 살아난 모나미·에넥스,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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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I 2026.07.16 15:42:39

모나미·에넥스 연일 상한가 달성
''애국주'' 테마와 수급이 만들어낸 현상
모나미-코스메틱·에넥스-웰니스 등 신사업 성공 여부가 생사 가른다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애국 테마주’가 새로운 투자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한동안 부진했던 모나미와 에넥스가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두 기업은 상장폐지 우려까지 거론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업 실적보다 투자심리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테마 장세에 힘입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주가 상승이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수급과 투자심리에 기반한 만큼, 장기적인 생존 여부는 결국 신사업 전략의 성패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모나미의 주가는 전일 대비 8.27% 오른 3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넥스 주가 역시 전일보다 29.95% 오른 2755원에 장을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모나미 사옥 전경 (사진=모나미)
모나미 사옥 전경 (사진=모나미)
두 기업 모두 오랜 기간 국내 산업을 대표해온 기업이라는 상징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는 평가다. 특히 과거 사회공헌 활동과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해온 점 등이 재조명되며 기업 가치보다 ‘국산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주가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기업 실적과는 별개로 테마와 수급이 만들어낸 현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두 기업 모두 본업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모나미는 문구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화장품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필기구 브랜드 인지도와 디자인 경쟁력을 활용해 화장품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모나미의 실적은 악화일로다.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이 2023년 22억6800만원, 2024년 38억1300만원, 2025년 58억5400만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벌써 27억19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화장품 부문에서 비용 부담 전체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장품 제조·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 모나미코스메틱이 초기 인프라 구축 및 공장 운영에 따른 고정비와 투자 비용 부담으로 2023년 31억7700만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말 47억5500만원까지 확대됐다. 화장품 제조 인프라를 구축하고 초기 공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고정비와 판가 인하, 거래처 확보를 위한 영업 비용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화장품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문구 중심 사업 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투자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실적 부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에넥스 역시 국내 가구 시장 침체와 부동산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회사는 단순 가구 판매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주거공간과 웰니스 서비스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리모델링과 공간 설계, 생활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 모델을 확대하며 기존 가구기업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전략이다.

최근 에넥스는 주거와 웰니스를 융합한 ‘미래형 생활솔루션 플랫폼’으로의 대전환을 위해 웰니스·뷰티 전문 기업 더마토바이오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또 전사 혁신 컨트롤타워인 ‘에넥스(ENEX) 3.0 추진위원회’를 전격 가동해 건설 경기에 의존하던 기존 기업 간 거래(B2B) 건설특판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웰니스 서비스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추진위 출범과 함께 중국의 의료미용·라이프스타일 선도 기업인 선전 이메이 바이오테크놀로지(YIMEI)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넥스가 공간 기획과 가구 솔루션을 제공하면 YIMEI가 중국 현지 비즈니스 개발(BD)과 마케팅을 전담하는 구조다.

에넥스가 낙점한 미래 먹거리는 1인 가구, 시니어 주거, 재택 노후 생활 시장이다. 기존의 공간 설계 역량과 전국 시공 인프라를 지렛대 삼아 고령자와 홀로족의 삶을 케어하는 생활솔루션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건설 경기와 주택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단순 가구 판매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웰니스 중심의 사업 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국기업 테마를 통해 단기적으로 유입된 자금의 지속 가능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업 가치가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 장세는 투자심리가 식을 경우 급격한 주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모나미의 화장품 사업과 에넥스의 웰니스 사업이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장기적인 기업 가치와 생존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는 투자심리에 따라 단기간 급등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적이 주가를 결정한다”며 “모나미와 에넥스 모두 본업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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