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작가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양솽쯔 작가는 1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에이드에서 열린 ‘꽃피는 시절’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부커상을 받아 대내외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다는 건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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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수상에 대해 그는 “대만을 위해 이 상을 받고 싶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대만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 문학계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번에 국내 출간된 ‘꽃피는 시절’은 현대의 대학생이 100년 전 일제강점기 대만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며 식민지 시대의 삶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타임슬립 판타지라는 장르적 장치를 통해 식민지와 계급, 젠더 문제를 들여다본다.
양솽쯔는 “소설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식민지 시대를 진정으로 마치지 못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대만이 진정한 민주주의 투표에 이른 1996년부터 지금까지 30여 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식민지배와 완전한 작별을 고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회의원 파면을 둘러싼 작가 서명 운동에 참여하며 이러한 문제의식을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봤다“며 “일부 친중 성향 정치 세력을 보면서 ‘또 다른 식민지가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2014년 대만에서 일어난 ‘해바라기 운동’은 그를 비롯한 동시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과의 경제 통합 확대에 반대해 벌어진 학생·시민 운동이었다. 그는 “이후 국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문학 역시 중국과 다른 대만의 역사와 이야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중국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 속에서 식민지 역사를 소환하며, 우리는 다시는 식민 시대로 돌아갈 순 없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행과 음식은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모티브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 10대부터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 요식업에 종사했던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그는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사회적 위치가 드러나기도 한다”며 “음식은 계급뿐 아니라 종족, 성별, 연령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생활과 계급의 관계를 예민하게 관찰하게 됐고, 소설가가 된 이후에는 이를 창작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느리지만 문학이 가진 힘을 믿는다고 했다. 양솽쯔는 “문학이 긴 생명력을 이어가며 다음 세대에도 이러한 문제의식이 전해지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내가 기대하고 희망하는 미래”라고 말했다.
차기작으로는 세 번째 역사소설을 준비 중이다. 양솽쯔는 “‘꽃피는 시절’이 여학생들의 성장기를, ‘1938 타이완 여행기’가 여성들의 여행을 그렸다면 다음 작품에서는 여성들의 직업을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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