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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으로 원자재 공급이 차질을 빚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위협이 고조되고 있지만, 중앙아시아 대부분 지역은 회복력을 보이며 5~6%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자들도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부터 러시아와 중국에 이르기까지 여러 국가들이 이 지역의 풍부한 석유, 천연가스, 금, 희토류, 우라늄 매장량에 대한 영향력과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심에는 에너지 부국 카자흐스탄과 세계 10대 금 생산국인 우즈베키스탄이 있다. 중국-카스피해-중앙아-유럽을 잇는 이른바 ‘미들 코리더’의 물동량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 약 500만톤에 달했다. 3년 새 약 10배 증가한 규모다. 영국 자산운용사 애버딘의 프레이저 할 애널리스트는 “신흥·프런티어 시장 중 가장 독특하고 매력적인 스토리”라고 평가했다.
강대국 ‘구애’ 가속…이란 전쟁이 결정타
변방으로 치부되던 이 지역에 대한 강대국들의 관심은 이미 이전부터 고조돼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카자흐를 방문해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강화했고,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우즈벡에서 사상 첫 ‘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타지키스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앙아 5개국 정상을 각각 초청해 만났다.
이란 전쟁이 이 흐름에 불을 지폈다. 우즈벡 대통령의 딸이자 행정실장인 사이다 미르지요예바는 이달 워싱턴을 찾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과 핵심 광물·첨단기술·인프라 협력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을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초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경제적 선두는 중국이다. 유라시아개발은행(EDB)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의 중앙아시아 직접투자(FDI) 누적액은 360억달러(약 53조원)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만 5개국이 어느 한 강대국에 편중되지 않는 ‘다중 벡터 외교’를 펴면서 판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평가다.
카자흐·우즈벡 ‘자본 조달 러시’…BP도 재진출 채비
강대국 경쟁과 맞물려 글로벌 자본도 몰리고 있다. 하루 170만배럴 넘는 원유를 뽑아내는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는 3대 국제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투자등급을 받고 있다. 국영 철도기업 테미르 졸리는 이달 10억달러(약 1조 47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고, 핀테크 기업 카스피는 역대 최저 금리에 6억달러(약 8800억원) 채권을 조달했다. 신규 투자자에는 중국 텐센트와 미국 대학 기금들이 이름을 올렸다.
우즈벡도 이달 유로본드를 사상 최저 금리인 12.25%에 발행했다. 국부펀드 UzNIF는 런던증시에 우즈벡 첫 기업공개(IPO)를 단행해 블랙록·프랭클린리소시스 등을 끌어들였다. ING뱅크의 디미트리 돌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값 급등 수혜로 우즈벡이 에너지 수입 부담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업계의 ‘컴백’ 움직임도 뚜렷하다. 영국 BP는 카자흐 유전·가스전 탐사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즈벡 진출도 검토 중이다.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은 생산량(지난해 765억입방미터)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다만 리스크도 있다. 카자흐는 기준금리를 18% 사상 최고 수준으로 유지 중이고, 우즈벡도 14%에 달한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타티아나 오를로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면 휘발유·경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키르기스스탄 같은 나라는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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