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中 '톈안먼 사태'로 충돌…"추모" VS "악의적 왜곡"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소현 기자I 2025.06.04 17:08:06

마코 루비오 美국무장관 추모 메시지에
中 외교부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 반발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중 무역갈등이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대한 메시지를 놓고 양국이 외교적으로 충돌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내자 중국 정부는 악의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다며 반발했다.

3일(현지시간) 1989년 중국 베이징 톈안먼 사태 36주년을 앞두고 홍콩에서 경찰관들이 빅토리아 공원 근처에서 멈춰 서서 수색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톈안먼 민주화 시위 36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늘 우리는 기본적인 자유를 행사하려다 죽임을 당한 중국인들과 1989년 6월 4일 사건에 대한 책임과 정의를 추구하다 박해를 계속 받고 있는 중국인들의 용기를 추모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국무장관들은 매년 6월 4일을 앞두고 톈안먼 사태에 대한 메시지를 내며 중국과 충돌해왔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대학생과 지식인 중심의 중국인들이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개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유혈 진압을 하면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을 일컫는다.

중국에선 1989년 톈안먼 사태의 공식적인 사망자 수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사건에 대한 언급조차 금기시되고 있다.

또 루비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을 언급하며 “중국 공산당이 톈안먼 사태의 진실을 검열하려 하고 있지만, 세계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루비오 장관은 “그들의 확실한 위험 앞에서도 보여준 용기는 자유, 민주주의, 자치의 원칙이 단지 미국의 원칙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 원칙임을 상기시킵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지울 수 없는 가치”라고 덧붙였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워싱턴 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이번 성명은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이후 희토류와 첨단기술 수출 통제 조치로 맞서는 등 양국 간 무역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루비오 장관의 톈안먼 사태와 관련한 성명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잘못된 발언”이라며 “중국의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엄정한 항의를 제기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그는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적 혼란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린 바 있다”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은 역사와 인민이 선택한 길”이라고 반박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